사무실 한쪽에서 정수기 물맛이 이상하다는 얘기가 나오기 시작했을 때, 처음엔 단순한 기분 탓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물 비린내가 살짝 느껴지고, 컵에 받았을 때 흐르는 속도도 예전 같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정수기 옆에 있던 필터 교체 알림 스티커와 전면 표시등이 눈에 들어왔고, 생각보다 간단하게 필터를 직접 교체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필터 교체 시기 제대로 확인하는 방법

교원 웰스 정수기는 모델마다 디자인과 버튼 배열이 조금씩 다르지만, 필터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기본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순히 “몇 개월마다 한 번”보다는, 정수기에서 주는 신호와 실제 사용 환경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필터 교체 시기를 확인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함께 살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정수기 전면 표시등이나 디스플레이에 필터 교체 알림 문구 또는 색상 변화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 설명서에 기재된 권장 교체 주기는 보통 4~6개월 전후이지만, 가족 수가 많거나 사무실처럼 사용량이 많은 환경에서는 수명이 더 짧아질 수 있습니다.
  • 물맛이 평소보다 탁해지거나 비린내, 금속 맛 등이 느껴지면 알림 등이 뜨지 않았더라도 필터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정수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면 필터 내부가 많이 막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사용량이 들쭉날쭉한 가정이라면, “몇 개월”만 믿기보다는 표시등과 물맛, 수압 변화를 함께 기준으로 삼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정품 필터를 준비하는 과정

필터를 바꾸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 정수기 모델명과 호환되는 정품 필터를 정확히 준비하는 것입니다. 비슷해 보인다고 해서 다른 모델용 필터를 억지로 끼우면 누수나 정수 성능 저하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필터를 준비할 때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확인해보면 도움이 됩니다.

  • 정수기 측면이나 뒷면, 또는 제품 하단 라벨에 적힌 모델명을 먼저 확인합니다.
  • 모델명에 맞는 정품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정품이 아닌 필터는 규격은 비슷해 보여도 내부 구성이나 필터링 단계가 다를 수 있습니다.
  • 필터는 개봉 전까지 밀봉 상태를 유지해야 하며, 포장지가 훼손되었거나 내부에 이물질이 보인다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필터를 여러 개 묶음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때는 유통기한 또는 권장 사용 기한이 표시되어 있는지 함께 확인하면 좋습니다.

필터 교체 전 준비해야 할 것들

막상 교체를 시작해보면 과정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사소한 준비를 해두면 훨씬 수월합니다. 특히 바닥에 물이 튀는 경우를 몇 번 겪고 나면,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수건부터 찾게 됩니다.

필터를 교체하기 전에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준비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정수기의 전원을 끕니다. 콘센트를 완전히 분리해두면 더 안전합니다.
  • 정수기와 연결된 원수(수돗물) 밸브를 잠가 물 공급을 먼저 차단합니다.
  • 정수기에서 물을 한 번 틀어 내부에 남아 있는 압력을 어느 정도 빼줍니다.
  • 필터 하단이나 바닥에 물이 떨어질 수 있으니 수건이나 작은 대야를 미리 준비해둡니다.

이 정도만 준비해두면, 교체 과정에서 당황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교원 웰스 정수기 필터 교체 단계별 방법

모델에 따라 필터 위치나 고정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대부분 비슷합니다. 아래 순서는 일반적인 데스크형 또는 스탠드형 교원 웰스 정수기를 기준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 정수기 전면 또는 측면의 필터 커버를 엽니다. 밀어서 여는 타입, 당겨서 여는 타입, 약간 비틀어 올리는 타입 등이 있으니 힘을 주기 전에 구조를 한 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 기존 필터를 분리합니다. 버튼이나 레버가 있는 경우에는 이를 누르거나 당기면서 필터를 아래로 빼고, 돌려서 고정된 구조라면 시계 반대 방향으로 살짝 돌려 분리합니다.
  • 분리할 때 필터 안에 남은 물이 떨어질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한 수건이나 대야 위에서 작업하면 바닥이 젖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 새 필터의 포장을 완전히 벗기고, 필터 상단과 하단의 결합부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육안으로 한 번 확인합니다.
  • 필터에 표시된 방향(화살표나 “위/아래” 표기)을 확인한 뒤, 정수기 본체의 커넥터와 정확히 맞춰 끼웁니다.
  • 돌려서 고정하는 구조라면 “딸깍” 소리가 나거나 더 이상 헛돌지 않을 때까지 단단히 잠그고, 버튼/레버 고정 방식이라면 끝까지 밀어 넣어 흔들림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 필터가 모두 장착되었으면 필터 커버를 다시 닫습니다. 커버가 완전히 닫히지 않으면 일부 모델에서는 작동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필터를 끼우다가 애매하게 헐거운 느낌이 든다면, 억지로 힘을 주기보다는 한 번 빼서 방향과 결합 위치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원 연결 후 반드시 해줘야 할 초기 세척 과정

필터를 교체하고 나면 다시 전원을 연결하고, 잠가두었던 원수 밸브도 열어야 합니다. 이때 많은 분들이 “이제 바로 마셔도 되겠지” 하고 컵을 채우는데, 새 필터를 넣은 직후에는 꼭 초기 물 버리기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

  • 정수기 전원을 다시 켜고, 원수 밸브를 천천히 엽니다.
  • 정수 모드를 켜고 물을 일정량 흘려보냅니다. 보통 1~2리터 정도는 버리는 것을 권장하지만, 필터 단계가 많거나 물이 처음에 약간 뿌옇게 나올 경우에는 조금 더 흘려보내도 괜찮습니다.
  • 이 과정은 필터 내부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미세한 분진, 보존용 공기 방울 등을 제거하는 단계이므로, 아깝더라도 음용보다는 버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 정수와 냉수, 온수가 분리된 모델의 경우, 주로 사용하는 모드에서 한 번씩 물을 흘려보면서 상태를 확인합니다.

초기 물을 충분히 흘려보내고 나서 다시 물맛을 보면, 거친 느낌이 거의 사라지고 훨씬 부드럽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터 교체 알림 리셋 및 모델별 차이

최근에 나온 교원 웰스 정수기 중 상당수는 필터 교체 후 알림을 직접 리셋해줘야 다음 교체 시기를 정확히 계산합니다. 이 과정을 건너뛰면 계속 교체 알림이 떠 있거나, 반대로 다음 교체 시점이 맞지 않게 표시될 수 있습니다.

필터 교체 알림 리셋 방식은 모델마다 다음과 같이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 전면 디스플레이에 있는 ‘필터’ 버튼을 몇 초간 길게 누르는 방식
  • 메뉴 버튼을 눌러 설정 모드에 들어간 뒤, 필터 항목에서 ‘교체 완료’ 또는 ‘리셋’을 선택하는 방식
  • 특정 버튼 두 개를 동시에 일정 시간 누르는 방식

정확한 리셋 방법은 각 모델의 사용 설명서에 안내되어 있으므로, 필터를 갈아준 날에 설명서를 한 번 꺼내 확인해 두면 다음번 교체 시기 관리가 훨씬 편해집니다.

셀프 교체가 불안할 때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

손재주가 있는 편이 아니라서 필터 교체가 망설여질 때가 있습니다. 실제로 처음 시도할 때는 “혹시 새는 건 아닐까, 내가 잘못 끼운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됩니다. 이럴 때는 무리해서 혼자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도움을 요청하는 편이 마음이 훨씬 편합니다.

  • 교원 웰스 고객센터에 연락해 방문 관리를 신청하면, 기사님이 직접 방문해 필터를 교체하고 누수 여부, 내부 상태까지 함께 점검해줍니다.
  • 필터 교체 주기가 헷갈리거나, 표시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을 때도 고객센터를 통해 점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 직접 교체를 한 뒤에도 정수기 주변에 물이 새는 느낌이 들면, 전원을 끄고 원수 밸브를 잠근 다음, 즉시 확인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몇 번 직접 교체를 해보면 생각보다 구조가 단순하다는 걸 알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스스로 관리하는 것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그래도 여전히 불안하다면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도 충분히 좋은 선택입니다.

필터만 제때 잘 교체해도 물맛이 다시 또렷해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주변에서 “요즘 물맛이 좋아졌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체감이 되는 경우도 많으니, 알림등과 물맛 변화를 한 번씩 유심히 살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