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저녁, 집안일을 마치고 TV를 켜면 어느새 트로트 무대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부모님 세대 음악이라고 생각하며 대충 흘려듣다가, 어느 순간 가사를 따라 부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지요. 특히 요즘처럼 세대 구분 없이 트로트를 즐기는 분위기에서는, 어떤 곡부터 들어봐야 할지 궁금해지는 순간이 자주 찾아옵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남녀 트로트 스타들의 대표곡
트로트는 몇십 년 전부터 사랑받아온 가수들과, 최근 급부상한 스타들이 함께 무대를 채우는 장르입니다. 오래된 노래라고 해서 촌스럽지 않고, 신곡이라고 해서 전부 가벼운 것도 아닙니다. 세대를 아우르며 꾸준히 사랑받는 대표 가수들을 먼저 살펴보면, 트로트의 큰 흐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대표적인 남성 트로트 가수들부터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나훈아 – ‘고향의 강’, ‘사랑’, ‘영영’, ‘잡초’, ‘묻어버린 아픔’ 등 인생과 세월을 녹여낸 곡들이 많습니다.
- 남진 – ‘빈잔’, ‘님과 함께’, ‘가슴 아프게’는 여전히 노래방에서 많이 불리는 국민 애창곡입니다.
- 설운도 – ‘사랑의 트위스트’, ‘보석 같은 사랑’, ‘다함께 차차차’처럼 흥겨운 리듬의 곡들이 유명합니다.
- 태진아 – ‘사랑은 아무나 하나’, ‘옥경이’, ‘송타령’은 직설적인 가사와 친근한 멜로디가 특징입니다.
- 박상철 – ‘무조건’, ‘황진이’는 행사장에서 특히 많이 들을 수 있는 신나는 무대용 곡입니다.
- 진성 – ‘안동역에서’, ‘보릿고개’는 애절함과 한이 묻어나면서도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 조항조 – ‘사나이 눈물’, ‘만남’은 중후한 보이스와 진한 감성이 돋보이는 곡들입니다.
- 신유 – ‘시계바늘’, ‘정답을 알려주세요’는 부드러운 음색 덕분에 젊은 층에도 호응이 높습니다.
여성 트로트 가수들 또한 세대별로 고르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주현미 – ‘비내리는 영동교’, ‘신사동 그 사람’은 정통 트로트의 정석으로 불립니다.
- 하춘화 – ‘영암 아리랑’, ‘잘났어 정말’ 등은 남녀노소 모두 따라 부르기 좋은 곡들입니다.
- 현철 – ‘봉선화 연정’은 애절한 정서를 잘 살린 곡으로, 많은 이들의 추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 김연자 – ‘아모르 파티’는 발매된 지 시간이 꽤 흘렀지만, 여전히 축제와 방송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표 댄스 트로트입니다.
- 장윤정 – ‘어머나’, ‘초혼’, ‘짠짜라’ 등으로 2000년대 이후 트로트 열풍을 다시 불러온 주인공입니다.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새로운 스타들
최근 몇 년 사이 트로트가 다시 대중의 중심에 서게 된 데에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향이 큽니다. 가족들이 거실에 모여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함께 보며 응원하던 기억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통된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가수들의 대표곡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송가인 – ‘한 많은 대동강’, ‘엄마 아리랑’, ‘서울의 달’ 등 국악적인 색채가 더해진 곡들로 독보적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 임영웅 – ‘이제 나만 믿어요’, ‘HERO’,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발매될 때마다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 영탁 – ‘찐이야’, ‘니가 왜 거기서 나와’는 중독성 있는 후렴 덕분에 행사장에서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 이찬원 – ‘시절인연’, ‘찬또배기’는 정통 트로트 감성을 현대적으로 잘 풀어낸 곡으로 평가받습니다.
- 장민호 – ‘남자는 말합니다’, ‘역쩐인생’, ‘상사화’ 등으로 중후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양지은 – ‘사는 게 왜 이래’, ‘새벽길’은 삶의 무게와 위로를 담은 가사로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 홍지윤 – ‘춤’, ‘가시리’ 등으로 밝고 세련된 트로트 이미지를 보여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부 곡명은 방송 무대에서 먼저 알려졌다가 정식 음원으로 출시되기도 하고, 곡 제목이 혼동되는 경우도 있어서, 실제로 들을 때는 가수 이름과 함께 검색해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나게 즐기기 좋은 트로트와 애절한 감성 트로트
트로트는 단순히 흥겨운 음악만을 뜻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나는 곡과 눈물이 날 만큼 애절한 곡이 공존하는 점이 큰 매력입니다. 상황에 따라 듣고 싶은 곡도 자연스럽게 달라집니다.
먼저 분위기를 띄우고 싶을 때 어울리는 곡들입니다.
- 설운도 – ‘사랑의 트위스트’, ‘다함께 차차차’
- 박상철 – ‘무조건’, ‘황진이’
- 김연자 – ‘아모르 파티’
- 강진 – ‘땡벌’
반대로 조용히 가사를 곱씹으며 듣고 싶은 날에는 다음과 같은 곡들이 잘 어울립니다.
- 진성 – ‘안동역에서’, ‘보릿고개’
- 나훈아 – ‘영영’, ‘잡초’
- 주현미 – ‘비내리는 영동교’
- 임영웅 – ‘이제 나만 믿어요’,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어떤 날에는 흥이 나는 곡과 애절한 곡을 번갈아 들으면서, 기분이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출퇴근길이나 집안일을 하면서 이렇게 플레이리스트를 섞어 듣곤 합니다.
요즘 인기 있는 트로트를 직접 찾아보는 방법
트로트의 인기는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한 번 만든 리스트만으로는 최신 흐름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다만 몇 가지 방법을 알고 있으면, 스스로 요즘 분위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음원 서비스의 트로트 차트 활용
멜론, 지니, 벅스 등 주요 음원 서비스에는 트로트 전용 차트가 따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위권에 자주 등장하는 곡은 행사나 방송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 트로트 관련 TV 프로그램 시청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뿐 아니라 ‘가요무대’, 각종 음악 프로그램의 트로트 특집을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인기 곡이 귀에 익습니다. 세대가 다른 가족과 함께 보기에 좋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 영상 플랫폼에서 조회수와 댓글 보기
공식 채널이나 공연 영상을 검색해 보면, 조회수와 댓글 반응을 통해 어떤 곡이 최근에 화제가 되었는지 감을 잡을 수 있습니다.
- 지역 행사와 축제 분위기 살펴보기
지역 축제나 동네 행사에서 반복해서 들리는 노래는 그 시기, 그 지역에서 특히 인기 있는 곡일 가능성이 큽니다. 직접 현장에서 들으면 함께 따라 부르게 되는 곡도 쉽게 생깁니다.
트로트는 결국 각자의 인생 이야기와 맞닿아 있을 때 가장 깊이 다가오는 음악입니다. 여러 가수와 곡을 조금씩 들어보면서, 가사와 멜로디가 마음에 와닿는 노래를 하나둘 찾아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트로트 플레이리스트가 만들어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