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국에 온 사람들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많이 나오는 말 중 하나가 어디에 물어봐야 할지 몰라서 막막했다는 말이었습니다. 비자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체류 기간은 언제까지인지, 취업 허가는 어떻게 받는지 같은 문제들은 실수 한 번에 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서 늘 긴장되기 마련입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려고 해도 말이 어렵게 느껴지거나, 서로 다른 정보가 섞여 있어서 더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 번만 정확한 곳에 전화해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럴 때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곳이 바로 하이코리아(Hi Korea) 전화 상담입니다. 이 서비스는 한국에 머무르거나 한국에서 일하고 공부하려는 외국인을 위해 준비된 공공 안내 창구입니다. 번호도 외우기 쉽게 되어 있습니다. 국번 없이 1345로 전화만 걸면 됩니다. 집 전화든, 휴대전화든 앞에 지역번호를 붙이지 않고 그대로 1345만 누르면 연결됩니다.
1345가 하는 일과 기본 정보
1345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 관계 업무를 안내해 주는 전용 전화번호입니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 한국에 오려고 준비 중인 사람, 외국인 직원이나 가족을 돕는 사람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상담을 통해 도와주는 내용은 크게 다음과 같은 분야를 포함합니다.
첫째, 출입국과 관련된 안내를 해줍니다. 한국에 입국하거나 출국할 때 필요한 절차, 공항에서 해야 할 일, 입국 심사와 관련된 규정 등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둘째, 체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상황을 설명해 줍니다. 예를 들어 체류 기간이 언제 끝나는지, 연장은 어떻게 신청하는지, 체류 자격을 다른 종류로 바꿀 수 있는지 같은 부분을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 비자 종류와 조건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합니다. 유학 비자, 취업 비자, 결혼 비자, 방문 비자처럼 여러 비자마다 필요한 서류와 조건이 다른데, 이런 부분을 정리해서 알려줍니다.
넷째, 영주권이나 귀화처럼 더 오래, 더 안정적으로 한국에 머무르고 싶은 사람들이 알아야 할 절차도 상담해 줍니다. 신청 자격, 준비 서류, 심사에 걸리는 기간 등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전화 상담 가능 시간과 이용 팁
1345 상담은 일반적으로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됩니다. 가운데 점심시간에는 상담이 잠시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여유가 있다면 오전 늦은 시간이나 오후 이른 시간에 전화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합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중요한 상담은 미리 평일에 계획을 세워두는 편이 좋습니다.
전화가 연결되면, 자동 안내 음성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때 원하는 언어나 서비스 번호를 누르라는 안내가 들릴 수 있는데, 차분히 듣고 안내에 따라 숫자를 눌러주면 상담원에게 연결됩니다. 가끔은 전화가 많이 걸려오는 시간대라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메모를 옆에 두고, 상담원이 연결되었을 때 바로 질문할 내용을 정리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여러 나라 언어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
1345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언어로 상담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한국어가 아직 익숙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언어로 어느 정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언어로 상담이 가능합니다.
- 한국어와 영어
-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태국어, 몽골어
- 러시아어, 필리핀어, 인도네시아어, 말레이시아어
- 아랍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 힌디어, 페르시아어, 네팔어, 우즈베크어, 카자흐어
- 키르기스어, 타지크어, 투르크멘어
- 미얀마어, 캄보디아어, 라오어
- 스리랑카 관련 언어, 방글라데시 관련 언어, 파키스탄 관련 언어 등
언어에 따라 상담 가능 시간이 조금씩 다를 수 있어서, 가장 확실한 방법은 1345에 직접 전화해 자동 안내를 들어보는 것입니다. 어떤 언어는 상시 제공되지만, 어떤 언어는 특정 시간대에만 제공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질문이라도 한국어나 영어가 가능하다면 더 빠르게 상담을 받을 수 있고, 다른 언어가 필요하다면 해당 시간대에 맞추어 전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떤 내용을 상담할 수 있는지
1345에 전화를 걸면 상당히 넓은 범위의 내용을 물어볼 수 있습니다. 단, 매우 개인적인 법률 분쟁이나 복잡한 소송 대리처럼 전문 변호사가 필요한 부분까지 대신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제도와 절차, 필요한 서류, 신청 방법 같은 실질적인 정보는 매우 자세히 안내해 줍니다.
예를 들어 이런 질문들을 할 수 있습니다.
- 외국인 등록을 꼭 해야 하는 상황인지, 언제까지 해야 하는지
- 현재 가지고 있는 비자 종류에 따라 체류 기간을 얼마나 연장할 수 있는지
- 학교를 옮기거나 회사를 바꿀 때 비자를 다시 바꿔야 하는지
- 배우자 비자, 취업 비자, 유학 비자 등으로 변경하려면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 영주권 신청 자격이 되는지, 기본적인 기준이 무엇인지
- 귀화를 신청할 때 언어 능력이나 소득, 거주 기간 같은 조건이 어떻게 되는지
- 불법 체류가 되지 않기 위해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이 밖에도 한국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지, 어느 정도 시간까지 가능한지, 체류 자격에 맞지 않는 일을 하면 어떤 문제가 생기는지 같은 현실적인 질문들도 많이 들어옵니다. 상담원들은 이런 질문에 대해 관련 법과 규정에 근거해 설명해 주려고 노력합니다.
전화하기 전에 준비하면 좋은 것들
아무 준비 없이 전화해도 상담은 받을 수 있지만, 몇 가지를 미리 정리해 두면 훨씬 빠르고 정확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비자나 체류와 관련된 내용은 작은 정보 하나가 크게 중요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것들을 준비해 두면 좋습니다.
- 현재 가지고 있는 비자 종류와 체류 자격 이름
- 외국인 등록증 또는 여권에 적힌 기본 정보
- 체류 기간 만료일이 언제인지
- 현재 하고 있는 일 또는 앞으로 하려는 활동(예: 취업, 유학, 결혼 등)
- 이미 받은 안내문이나 출입국·외국인청에서 받은 공지 사항
전화 상담 중에는 중요한 내용을 놓치기 쉽습니다. 그래서 메모지를 옆에 두고 상담원이 말해주는 서류 이름이나 기관 이름, 인터넷에서 확인해야 할 메뉴 이름 같은 것을 적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나중에 직접 출입국·외국인청을 방문하거나 온라인으로 신청할 때 이 메모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전화 상담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
1345가 많은 도움을 주지만, 모든 일을 전화 한 번으로 끝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실제 신청은 직접 출입국·외국인청을 방문해 접수해야 하거나,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서류를 제출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1345 상담은 준비 단계에서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 주고,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순서를 알려주는 역할을 해줍니다.
또한, 개인적인 법률 분쟁이 얽혀 있거나, 이미 벌금이나 강제 출국 같은 처분을 받은 뒤라면 단순한 안내만으로는 해결이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전문 변호사나 공익 법률 상담 기관 등을 추가로 찾아봐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어디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방향을 잡는 데에는 1345가 기본적인 설명을 해줄 수 있습니다.
긴급 상황에서는 다른 번호를 이용해야 하는 이유
1345는 안내 전화를 담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실제로 현장에 출동하거나 즉시 해결 조치를 하는 기관은 아닙니다. 그래서 위급한 상황에서는 반드시 다른 번호를 이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범죄 피해를 당했거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는 상황이라면 경찰에 바로 연락해야 합니다. 이럴 때는 112로 전화하는 것이 맞습니다.
마찬가지로 화재가 났거나, 큰 사고로 다친 사람이 있거나, 응급 구조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119로 연락해야 합니다. 소방과 구급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1345는 이런 긴급 신고를 대신해 주는 번호가 아니며, 법과 제도, 행정 절차에 대한 안내를 중심으로 운영됩니다.
이처럼 각 전화번호는 역할이 다릅니다. 생활과 관련된 행정 정보가 궁금할 때는 1345,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즉시 대응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112와 119를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1345를 제대로 활용하면 한국에서의 생활이 훨씬 덜 불안해집니다. 혼자 인터넷에서만 정보를 찾다가 시간과 에너지를 쓰기보다는, 필요할 때 한 번 용기 내어 전화를 걸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떤 질문이든 처음에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미리 확인해 두면 나중에 생길 수 있는 큰 문제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