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동대구역에서 열차를 갈아타던 날이 아직도 또렷하게 떠오릅니다. 열차 문이 열리자마자 사람들은 바쁘게 발걸음을 옮기고, 머리 위 전광판에는 여러 도시 이름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낯선 역이라 순간적으로 방향 감각을 잃었지만, 안내 표지판을 하나씩 따라가다 보니 생각보다 훨씬 단순한 구조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 뒤로는 동대구역에서 KTX를 환승하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동대구역은 영남 지역의 큰 철도 거점 역으로, KTX뿐 아니라 일반 열차, 지하철, 시내·시외버스, 택시까지 한곳에서 갈아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구조만 한 번 이해해 두면, 이후에는 어디로 가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동대구역에서 KTX 환승 구조 이해하기

동대구역의 KTX 승강장은 주로 지상에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열차에서 내리면 넓은 플랫폼으로 바로 나오게 되고, 그 위나 근처에 전광판이 있어서 다음 열차의 정보가 표시됩니다. 번호가 매겨진 승강장이 여러 개 있지만, 모두 연결 통로와 계단,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로 이어져 있어 이동이 어렵지 않습니다.

이 역에서는 KTX를 갈아탈 때 보통 개찰구를 다시 나갔다 들어갈 필요가 없습니다. 같은 코레일 열차끼리 갈아타는 경우에는 열차에서 내린 뒤, 역 안에서 그대로 다른 승강장으로 이동하면 되는 방식입니다. 교통카드를 찍거나 표를 다시 보여 주는 과정이 따로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KTX에서 내려 다른 KTX로 갈아탈 때 단계별 이동

먼저 타고 온 KTX에서 내리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는 것입니다. 사람들 따라 무작정 움직이기보다는 머리 위나 기둥에 붙어 있는 안내 표지판과 전광판을 확인하는 편이 훨씬 안전합니다.

기본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플랫폼에 내린 뒤, 머리 위 전광판에서 다음에 탈 KTX 열차 번호, 행선지, 출발 시간, 승강장 번호를 확인합니다.
  • 손에 예매한 승차권이나 모바일 승차권이 있다면, 거기에 적힌 열차 번호와 출발 시간을 전광판과 한 번 더 비교해 봅니다.
  • 전광판에서 승강장 번호를 알았다면, 그 번호로 이어지는 방향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따라 이동합니다.

동대구역의 승강장끼리는 같은 층에서 옆으로만 이동하는 경우도 있고, 에스컬레이터를 한두 번 타고 위아래로 이동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승강장마다 번호가 크게 적혀 있으니, 숫자를 계속 확인하면서 이동하면 길을 잃을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만약 지금 서 있는 곳과 다음에 타야 할 승강장이 완전히 다른 위치라면, 플랫폼 중앙부 쪽으로 이동해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가 모여 있는 곳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그 지점에서 다른 승강장으로 가는 통로가 가장 잘 연결되어 있습니다.

층 이동이 필요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

동대구역은 여러 층이 복합적으로 연결된 구조라, 상황에 따라 지상과 지하를 오갈 때도 있습니다. 다만 KTX에서 KTX로만 환승한다면 대부분 지상 플랫폼 안에서 해결되는 편이라, 아주 복잡한 이동은 드물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이 내린 곳이 아래층 플랫폼이거나, 역사 안 대합실로 한 번 올라와서 다시 내려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편합니다.

  •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는 승강장 중앙 또는 양 끝 쪽에 모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쪽으로 이동하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 엘리베이터 앞에는 층수와 목적지가 함께 표시되어 있어, 현재 위치와 이동할 층을 파악하기에 좋습니다.
  • 유모차나 캐리어를 끌고 이동할 때는 에스컬레이터보다 엘리베이터가 안전합니다.

한 번 구조를 익혀 두면, 다음에는 어느 층에 내려도 금세 감을 잡게 됩니다.

동대구역에서 다른 교통수단으로 갈아타기

동대구역은 단순히 열차만 타는 곳이 아니라 여러 교통수단이 모이는 허브입니다. 환승 방향을 미리 알고 있으면, 역에 도착하기 전에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지하철 1호선으로 이동하기

동대구역에는 대구 도시철도 1호선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KTX 플랫폼에서 내려 역사 안으로 들어가면, 바닥과 벽, 천장에 지하철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주로 숫자 1이 들어간 표식과 함께 지하철 아이콘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지하철로 갈아타려면, 열차 플랫폼에서 계단이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대합실 방향으로 올라간 뒤, 지하철 표지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이어지는 통로를 따라가면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나오고, 그 아래에 지하철 승강장이 있습니다.

지하철을 탈 때는 별도의 승차권이나 교통카드가 필요합니다. 코레일 열차 승차권만으로는 지하철을 탈 수 없기 때문에, 지하철 개찰구 근처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하거나 자동발매기를 통해 표를 구입해야 합니다.

버스로 갈아타기

동대구역 바깥에는 시내버스와 시외·고속버스가 드나드는 정류장과 터미널이 위치해 있습니다. KTX 플랫폼에서 내려 역사 안으로 이동한 후, 출구 쪽으로 가는 표지판과 버스 그림이 있는 안내를 따라가면 버스 환승 지점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시내버스 정류장은 역 출입구 근처 도로변에 있고, 시외·고속버스를 이용하는 곳은 인근 동대구터미널 건물 쪽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두 곳은 서로 걸어서 이동 가능한 거리이며, 방향 표지판이 잘 설치되어 있어 그 안내를 따라가면 됩니다.

택시 타는 곳 찾기

택시 승강장은 역 출입구 인근 도로 쪽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역 안에서 출구 쪽으로 향하면, 택시 마크가 있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그 방향으로 나가면 줄지어 서 있는 택시들을 볼 수 있고, 정해진 순서대로 탑승하면 됩니다.

짐이 많거나 동행 인원이 여러 명이라면, 버스나 지하철보다 택시를 이용하는 편이 이동이 편할 수 있습니다. 다만 교통 상황에 따라 이동 시간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생각해 두면 좋습니다.

환승할 때 꼭 기억해 두면 좋은 점

동대구역에서 길을 헤매지 않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적인 원칙만 잘 지켜도 충분합니다. 복잡해 보이더라도 차분하게 하나씩 확인해 나가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 시간 여유 두기

    처음 이용하는 역이거나, 사람 많은 주말·연휴 시간대에는 승강장 이동에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 있습니다. KTX에서 KTX로 갈아탈 때는 최소 10~15분 정도 여유를 잡아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짐이 많거나 아이와 함께 이동할 때는 조금 더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 안내 표지판 활용하기

    동대구역 안에는 방향과 층, 승강장 번호 등을 보여 주는 표지판이 매우 촘촘하게 설치되어 있습니다. 한 번에 멀리까지 가려 하기보다, 눈앞에 보이는 다음 표지판을 하나씩 따라가는 식으로 이동하면 길을 잃을 가능성이 적습니다.

  • 전광판과 승차권 다시 확인하기

    같은 시각에 비슷한 방향으로 가는 열차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광판의 열차 번호와 행선지, 출발 시간을 승차권과 한 번 더 비교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특히 비슷한 이름의 도시나 행선지가 있다면 더 신중하게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 직원과 안내센터 활용하기

    길을 헷갈리거나 시간이 촉박해 보일 때는 혼자 고민만 하기보다, 코레일 제복을 입은 직원에게 바로 물어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역사 중앙 쪽에는 안내데스크가 있는 경우가 많고, 역내 방송도 중요한 안내를 여러 번 반복해 줍니다.

동대구역은 처음 보면 규모가 크고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같은 규칙이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도착한 KTX에서 내린 뒤 전광판으로 다음 열차 정보를 먼저 확인하고, 안내 표지판을 하나씩 따라 승강장이나 다른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는 흐름만 익혀 두면, 어느 순간부터는 자연스럽게 몸이 먼저 움직이게 됩니다. 여행이든 귀향이든, 이 역에서의 환승 과정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해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