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연경동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파트 단지 사이로 보이는 산과 넓은 하늘이었습니다. 차를 세우고 잠깐 걸어보니, 길이 넓고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가지런히 나뉘어 있고, 새로 심은 가로수 옆으로 유모차를 미는 사람과 학교 가방을 멘 학생들이 천천히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주변 도시보다 개발이 늦게 시작된 덕분인지, 오래된 건물과 전봇대가 뒤섞인 풍경 대신 비교적 단정하게 정리된 동네가 펼쳐져 있었습니다. 이곳이 대구 북구 연경동이고, 연경지구라는 이름으로 계획적으로 조성된 신흥 주거지라는 사실을 실제로 걸어 보면서 자연스럽게 느껴졌습니다.

연경동은 대구 북구 북쪽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으며,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하나의 큰 주거 단지처럼 설계된 지역입니다. 대부분의 아파트가 2019년 전후로 입주를 시작해 아직까지도 새 아파트 느낌이 강하게 남아 있고, 도로, 공원, 학교 같은 기반 시설도 함께 만들어져 동네 전체가 통일감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예전부터 있던 동네가 차츰 변한 곳이라기보다는, 빈 땅 위에 새로 도시를 그린 모습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경동이 주거지로 관심을 받는 이유는 단순히 새 아파트가 많아서만은 아닙니다. 팔공산 자락과 금호강 수변에 가까운 입지, 비교적 정돈된 도로망, 신설 학교와 공원, 그리고 아직은 대구 다른 주요 지역에 비해 무리하지 않은 가격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대중교통이나 대형 상업시설 측면에서는 여전히 보완해야 할 지점이 있어서, 이 동네를 살펴볼 때는 장점과 아쉬운 점을 함께 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연경동 아파트 시세 흐름과 특징

연경동 아파트 시장도 대구 전체 부동산 흐름과 비슷하게 움직여 왔습니다. 2020년에서 2021년 사이에는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신축 선호 분위기가 겹치면서 매매가격이 크게 올랐고, 이후 2022년과 2023년에는 금리 인상과 거래 감소로 인해 조정 기간을 겪었습니다. 2024년 들어서는 급격한 하락보다는 보합에 가깝고, 일부 단지에서는 실거래 기준으로 소폭 회복되는 움직임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연경동 아파트의 대표적인 공통점은 대부분이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 입주한 신축 단지라는 점입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이나 공인중개사무소 자료를 보면, 전용면적 84㎡(일반적으로 ‘국평’이라 부르는 크기)의 매매와 전세 시세가 단지별로 다소 차이가 나지만 대략적인 가격대는 서로 비슷한 구간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다만 특정 금액을 단정적으로 말하면 실제 시장과 시차가 생길 수 있어, 현재 시점에서는 개별 단지의 정확한 금액보다는 시세가 형성되는 방식과 특징에 초점을 두는 것이 더 유용합니다.

연경 아이파크, 연경 금성백조 예미지, 연경 우방 아이유쉘, 연경 대광로제비앙, 연경 동화아이위시, 연경 서한이다음 등 여러 단지가 모여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다음과 같은 요소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 브랜드 인지도와 단지 규모
  • 초등학교, 중학교와의 거리 및 통학 동선
  •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피트니스, 독서실, 어린이집 등) 구성
  • 동·호수 위치, 층수, 조망, 향, 소음 수준

대체로 대형 건설사 브랜드 단지나 학교와 가깝고, 단지 내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곳일수록 매매가와 전세가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조망이 막히거나 도로 소음이 큰 동, 저층 세대는 같은 단지 안에서도 가격이 더 낮게 형성됩니다.

대구 전체로 보았을 때 연경동은 수성구 중심권이나 달서구 성서·죽전 일대, 동구 일부 인기 지역에 비해서는 아직 가격 수준이 낮게 평가되는 편입니다. 하지만 자연환경, 쾌적한 환경, 신축 비율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특히 실거주 수요가 꾸준해 매매 거래가 줄어들어도 전세 수요는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라는 이야기가 지역 중개업소를 통해 자주 들리는 편입니다.

구체적인 최신 시세를 알고 싶다면 KB 부동산,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 주요 포털 부동산 서비스와 함께, 실제 연경동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하거나 통화로 문의하는 방식이 가장 정확합니다. 인터넷 정보는 시차가 있을 수 있고, 같은 평형이라도 리모델링 여부, 내부 상태, 옵션 등 따라 가격 편차가 크기 때문입니다.

연경동의 주거 환경과 생활 분위기

연경동은 처음 계획할 때부터 ‘자연과 함께하는 주거지’를 목표로 삼은 곳입니다. 단지 곳곳에 공원을 배치하고, 주변 자연 환경과의 연결성을 고려해 설계한 흔적을 동네를 걸어보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연과 공원이 가까운 환경

연경공원과 같은 근린공원은 단지 사이를 연결해 주는 쉼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조성된 산책로와 어린이 놀이터, 운동기구가 설치된 공간은 아침이나 저녁 시간대에 산책하는 사람들로 제법 붐빕니다. 또,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팔공산 자락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와 금호강 수변 산책길을 만날 수 있어, 주말에 가벼운 야외 활동을 즐기기 수월합니다.

이런 녹지와 수변 공간 덕분에 도심 깊숙한 곳보다 공기가 덜 답답하게 느껴지고, 창문을 열었을 때 보이는 풍경도 비교적 여유롭습니다. 물론 계절에 따라 미세먼지나 날씨 영향은 피할 수 없지만, 주변에 공원이 충분히 확보된 동네와 그렇지 않은 동네의 체감 차이는 생활하면서 점점 커지게 마련입니다.

조용하고 정돈된 동네 분위기

연경동은 대규모 상업지구가 아직 본격적으로 형성되지 않은 덕분에, 밤늦게까지 시끌벅적한 유흥가보다는 아파트 단지가 중심이 된 주거지의 느낌이 강합니다. 출퇴근 시간에는 도로에 차량이 꽤 몰리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소음과 혼잡도가 심한 편은 아닙니다.

새로 조성된 신도시답게 인도와 차도가 분리되어 있고, 단지 출입구 주변에 횡단보도와 신호체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습니다. 길이 넓고 구조가 단순해서 처음 방문한 사람도 큰 어려움 없이 목적지를 찾을 수 있는 편입니다.

교육 환경과 학습 인프라

연경동은 도시개발과 함께 학교가 함께 들어선 지역이라, 아이를 키우는 가정에서 교육 환경을 중요하게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단지 배치도를 보면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중심으로 통학로가 설계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연경초등학교와 연경중학교 같은 신설 학교들이 이미 운영 중이며, 인근에 있는 대구국제고등학교도 이 지역 교육 이미지를 높여주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주거 단지와의 거리를 고려해 배치되어 있어, 많은 학생이 걸어서 통학할 수 있습니다. 통학로 주변에는 과속 방지턱, 신호등, 방범용 CCTV 등이 설치되어 안전에도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학원가는 아직 대구 중심지처럼 큰 규모로 형성된 상태는 아니지만, 단지 내 상가와 인근 상가를 중심으로 소규모 학원과 공부방, 교습소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영어, 수학, 피아노, 태권도, 미술 등 기초 과목과 예체능 중심의 학원이 먼저 자리 잡는 모습입니다. 심화 과정이나 특목고 대비, 대형 입시 학원은 여전히 동성로, 수성구 학원가, 칠곡지구 쪽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고학년이 될수록 다른 지역으로 통학하는 학생도 적지 않습니다.

대구의 주요 국립대학인 경북대학교가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직접적인 학군 영향이라기보다는, 대학가 주변 문화시설과 도서관, 각종 행사 등을 이용하기 편리하다는 점에서 생활의 폭을 넓혀주는 요소로 볼 수 있습니다.

교통 환경과 이동 편의성

연경동의 교통은 자가용 기준으로는 나쁘지 않지만, 대중교통만 놓고 보면 아직 아쉬운 면이 있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가용 이용 시 장점

연경동은 팔공산IC, 동대구IC 등 고속도로 진입로로 접근하기 수월한 편이라, 대구 외곽이나 타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합니다. 신천대로, 팔공로와 같은 주요 간선도로와도 연결되어 있어, 차량으로 동대구역, 이시아폴리스, 칠곡지구, 대구 도심권 등으로 이동하는 데 큰 무리는 없습니다.

다만 출근 시간대나 주말 오후처럼 차량이 많은 시간에는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특히 구도심과 신도심을 연결하는 도로에 차량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 시간대에 따라 이동 시간을 조금 넉넉히 잡는 것이 좋습니다.

대중교통의 현재 상황

연경동에는 아직 도시철도가 들어와 있지 않습니다. 여러 시내버스 노선이 연경지구를 지나가지만, 도심권과 바로 연결되는 노선의 선택지가 적고 배차 간격이 비교적 긴 편이라, 버스 한 번 놓치면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 때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학생이나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버스와 자가용, 카풀, 스쿨버스 등을 섞어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버스 정류장과 노선은 점차 늘고 있지만, 여전히 도심 지역과 비교하면 대중교통만으로 생활하기에는 불편함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밤늦은 시간대나 주말에 이동할 경우 버스 시간표를 미리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생활 편의 시설과 쇼핑 환경

연경동은 도시개발 초기에는 “살기에는 좋지만 마트와 병원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에 생활 인프라가 많이 채워졌습니다.

동네 안에서 해결되는 기본 생활 인프라

대부분의 아파트 단지 1층이나 단지 주변 상가에는 편의점, 슈퍼마켓, 빵집, 카페, 음식점, 미용실, 약국, 작은 병원(의원급), 학원 등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았습니다. 덕분에 간단한 장보기, 식사, 아이들 진료, 기본적인 생활 서비스는 연경동 안에서 대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특히 대형 단지 주변에 중형 마트나 프랜차이즈 카페, 치킨·피자·분식 등 배달 전문점이 많아 배달 앱을 통해 주문하는 것도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꼭 다른 지역까지 나가지 않아도 되는 상황으로 점차 바뀌고 있습니다.

대형 쇼핑·문화 시설은 차량 이동 필요

아직 연경동 자체에는 대형 쇼핑몰이나 복합 문화 시설이 들어서지 않았습니다. 대신 차량으로 10~20분 이내 거리에는 이시아폴리스 롯데아울렛,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 대형 마트 등이 위치해 있어, 주말에 큰 장을 보거나 외식을 하러 나가는 경우 이쪽을 많이 이용합니다.

문화·여가 측면에서는 대형 영화관, 전시·공연 시설, 큰 규모의 서점 등이 연경동 바로 옆에 있지는 않기 때문에, 이런 시설을 자주 이용하려면 동대구역 주변, 수성구, 동성로 일대로 차를 몰고 나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료 시설 접근성

연경동 내부에는 내과, 소아과, 치과, 피부과 등 의원급 병원과 약국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감기 진료나 기본 검진, 치과 치료 등은 가까운 곳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큰 수술이나 응급 처치가 필요한 상황, 정밀 검사가 필요한 경우에는 칠곡 경북대학교병원이나 대구 도심의 대형 종합병원을 이용해야 합니다.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칠곡 경북대학교병원까지는 비교적 가까운 편이며, 응급 상황을 대비해 평소에 어느 병원을 어떻게 갈지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연경동이 주는 생활 이미지와 선택할 때의 관점

연경동은 한마디로 정리하면, “도심보다는 한 걸음 물러나 있지만, 너무 멀리 외곽으로 간 것은 아닌 신축 위주의 주거지”라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자연환경과 쾌적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지하철역 바로 앞 생활이나 대형 쇼핑몰, 번화가와의 가깝음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람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다음과 같은 점을 함께 고려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 도보 통학이 가능한 초·중학교와 비교적 조용한 주거 환경
  • 단지 내 놀이터, 커뮤니티 시설, 주변 공원의 활용도
  • 학원이 밀집된 다른 지역과의 거리와 이동 방법
  • 부모의 출퇴근 경로와 교통수단 선택

실제 거주를 고민할 때는 평면도나 사진만 보는 것보다, 연경동을 직접 방문해 낮과 밤, 평일과 주말의 분위기를 모두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동네 안에서도 단지별, 동별로 햇빛이 드는 정도, 소음, 주변 상가 구성, 조망 등이 상당히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현재 시세와 더불어 앞으로 인근 교통망 계획, 추가 개발 계획이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동네의 변화를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