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사회복지사 1급 기출문제집을 처음 펼쳤을 때, 어디부터 봐야 할지 막막한 느낌이 먼저 들었습니다. 책을 넘길수록 모르는 용어와 복잡한 이론이 끝없이 나오는 것 같았고, ‘이걸 정말 다 이해하고 외울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그런데 막상 몇 회분의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니, 낯설게 보이던 용어들 사이에서 자주 반복되는 개념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시험 직전에 풀어본 최신 연도의 기출문제는 실제 시험장에 들어갔을 때 긴장을 훨씬 줄여주었습니다. 문제 형식과 난이도가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험을 떠올리며, 사회복지사 1급 기출문제집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차분히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은 한 번에 끝낼 수 있는 간단한 시험이 아닙니다. 사회복지 기초 이론, 실천기술, 조사, 행정, 정책과 법제까지 매우 넓은 영역을 다룹니다. 그래서 단순 암기만으로는 버티기 어렵고,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시간 관리까지 연습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기출문제집은 ‘시험이 실제로 어떻게 나오고,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 알려주는 안내서 같은 역할을 합니다. 특히 2026년 시험을 준비한다면, 2024년, 2025년 시험까지의 최신 기출을 바탕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신 경향을 반영한 기출문제집을 중심에 두고, 이론서와 병행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훨씬 효율적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시험 전체 그림을 먼저 그리는 준비 단계

기출문제집을 처음 펼칠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세세한 암기보다 시험의 전체 구조를 머릿속에 그리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 금방 지쳐버리기 쉽습니다. 대신 ‘어떤 과목에서 어떤 내용이 나오고, 문제가 어떤 식으로 구성되는지’를 파악한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편이 좋습니다.

우선 최신 회차 기출문제를 골라 봅니다. 2026년 시험을 목표로 한다면, 적어도 2024년, 2025년 시험 문제는 꼭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최근 시험일수록 출제 경향과 난이도가 현재의 시험과 가까운 편입니다. 이때는 시간을 재지 말고, 천천히 문제를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점에 집중해봅니다.

첫째, 과목별 구성을 바라봅니다.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큰 틀을 가지고 있습니다.

  • 사회복지기초(인간행동과 사회환경, 사회복지조사론 등)
  • 사회복지실천(실천론, 실천기술론, 지역사회복지론 등)
  • 사회복지정책·행정·법제(사회복지정책론, 사회복지행정론, 사회복지법제와 실천 등)

어떤 과목에서 자신이 익숙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지, 어디서부터 막히는지 솔직하게 확인해보면 이후 공부 방향을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둘째, 자주 보이는 개념과 유형을 눈에 익힙니다. 예를 들어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에서는 발달이론과 주요 학자 이름이 반복해서 등장하고, 사회복지실천론에서는 면접기술, 관계 형성, 사례관리 개념 등이 자주 나옵니다. 사회복지법제 영역에서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장애인복지법, 노인장기요양보험 관련 내용처럼 국가 시험에서 중요하게 보는 법들이 꾸준히 등장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세부 조항까지 다 외우려 하기보다, 어떤 법과 제도가 시험에서 핵심적으로 다루어지는지 ‘지도 그리기’ 정도의 느낌으로 정리합니다.

셋째, 현재 자신의 수준을 가볍게 점검합니다. 이때의 점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문제를 풀어보며 ‘어떤 유형에서는 감으로 찍어도 맞는지, 어떤 문제는 아예 손도 못 대는지’를 보는 것이 훨씬 의미 있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오답을 정확히 분석하기보다는, 해설을 읽으며 “아, 이 개념이 이런 뜻이었구나”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가는 식으로 접근해도 괜찮습니다.

이론 학습과 기출문제풀이를 함께 묶는 심화 단계

시험 전체 흐름을 어느 정도 파악했다면, 이제는 이론 공부와 기출문제풀이를 서로 연결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이때 중요한 점은 ‘이론 따로, 문제 따로’가 아니라, 항상 두 가지를 엮어서 공부하는 것입니다.

한 가지 방법은 과목별로 다음과 같은 순서를 반복하는 것입니다.

먼저, 특정 과목의 이론부터 차분히 정리합니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조사론을 공부한다고 하면, 조사 설계, 표본추출, 신뢰도와 타당도, 양적·질적 연구의 차이 등을 기본서나 요약서로 1회 훑어봅니다. 그런 다음 바로 그 부분에 해당하는 기출문제를 풀어봅니다. 이론을 보고 바로 문제를 풀면, 책에 쓰여 있던 개념이 실제 질문 속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어떤 부분을 특히 꼬아서 묻는지 자연스럽게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문제를 먼저 풀어보고 나서 이론을 보충하는 방식도 유용합니다. 기출문제를 풀다가 전혀 감이 안 잡히는 보기나 처음 보는 용어가 나오면, 그 부분을 표시해 두었다가 기본서에서 해당 개념을 찾아 다시 읽어봅니다. 이런 방식으로 공부하면, ‘책을 다 보고 나서 문제를 풀겠다’고 미루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약한 부분이 드러납니다.

이 단계에서는 오답노트와 개념노트를 적절히 활용하면 좋습니다. 오답노트라고 해서 모든 틀린 문제를 그대로 옮겨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헷갈렸던 문제, 또는 “다시 나오면 또 틀릴 것 같다” 싶은 문제를 중심으로 정리하는 것이 더 효율적입니다. 문제를 옮겨 적으면서 다음과 같은 항목을 간단히 기록해봅니다.

  • 왜 틀렸는지: 개념을 아예 몰라서인지, 비슷한 개념과 헷갈렸는지, 문제를 대충 읽어서인지
  • 정답의 핵심 근거: 법 조항의 키워드, 이론의 핵심 문장, 숫자나 기준 연도 등
  • 관련 개념: 함께 기억해 두면 좋은 연관 이론이나 다른 법의 조항

또한 자주 출제되는 개념들을 정리한 개념노트도 따로 만들어두면, 시험 직전에 큰 힘이 됩니다. 예를 들어 각 이론의 학자와 대표 개념, 사회복지법제에서 자주 묻는 지원 대상·급여 내용·급여 방식, 실천기술에서 면접의 단계와 원칙 같은 것들을 짧게 정리해두는 식입니다. 시험이 가까워질수록 이 개념노트는 얇을수록 좋고, 키워드 중심으로 보는 편이 기억에 더 오래 남습니다.

기출문제 하나를 풀더라도, 정답만 보고 넘어가지 않고 선택지 하나하나를 분석해보는 습관을 들이면 공부 효율이 훨씬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정답이 3번인 문제라도, 1번·2번·4번·5번 선택지가 왜 틀렸는지, 그 선택지는 어떤 이론이나 법 조항을 살짝 비틀어 놓은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선택지를 바른 문장으로 고치면 어떻게 될까”를 스스로 써보는 식으로 연습하면 한 문제로 여러 개념을 동시에 정리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실제 시험처럼 풀어보는 연습과 시간 관리

기출문제집을 한두 번 쭉 풀어보고 나면, 이제는 실제 시험과 최대한 비슷한 환경에서 연습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회복지사 1급 시험은 과목 수가 많고 시험 시간이 길기 때문에, 체력과 집중력을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우선, 모의고사처럼 시간을 정확히 재면서 여러 회차를 풀어봅니다. 가능한 한 실제 시험 시간표와 비슷하게 1교시, 2교시, 3교시를 나누어 진행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각 교시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모두 풀고, 쉬는 시간도 실제 시험과 비슷하게 짧게 가져보는 방식입니다. 이때는 문제를 다 맞히는 것보다, 시간 안에 끝까지 푸는 연습을 하는 데 더 초점을 둡니다.

문제를 풀 때마다 “각 교시마다 어느 정도 시간을 써야 하는지”, “한 문제에 몇 초에서 몇 분 정도 사용할 수 있는지”를 감으로 익혀 두면 실제 시험장에서 당황할 일이 훨씬 줄어듭니다. 특히 처음 보는 유형이나 난이도가 높아 보이는 문제에 너무 오래 매달리지 않고, 일단 표시만 해두고 넘어가는 습관을 기출풀이 과정에서 미리 만들어두는 편이 좋습니다.

또한 OMR 카드 마킹 연습도 함께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마킹 실수나 줄 맞추기 오류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생각보다 자주 발생합니다. 가능하다면 모의고사 형식의 OMR을 구해 사용해보고, 문제 푸는 속도와 마킹 속도까지 고려하여 전체 시간을 조절해보는 연습을 해보면 안심이 됩니다.

실전 연습을 여러 번 하다 보면, 특정 과목이나 유형에서 계속 시간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법제 영역은 지엽적인 조항까지 꼼꼼히 읽느라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고, 계산이나 해석이 필요한 조사론 문제에서 오래 막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취약한 부분을 표시해두었다가, 다시 이론서를 보거나 기출문제 가운데 같은 유형만 따로 모아 풀어보면서 보완해 나가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좋습니다.

변화하는 법과 제도, 기출 해설 활용하기

사회복지사 1급 시험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 사회복지 법규와 제도입니다. 법과 제도는 실제 사회 변화에 맞추어 개정되기 때문에, 몇 년 전 기출문제집의 해설이 지금의 법 내용과 달라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급여 기준 금액, 지원 연령, 용어 정의, 국가·지방자치단체의 책무 내용 등이 바뀌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따라서 법과 제도 관련 문제를 공부할 때는, 기출문제집의 해설만 100% 그대로 믿기보다는, 최근 개정 내용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기출문제집 뒷부분에 ‘법 개정 정리’나 ‘최신 제도 정리’가 실려 있는 경우도 있고, 출판사에서 별도의 보충 자료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자료를 활용해 2026년 시험 기준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기출문제집 여백에 직접 수정해 두면 나중에 다시 볼 때 헷갈리지 않습니다.

기출 해설을 읽을 때는 단순히 정답만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해설이 어떻게 논리를 전개하는지도 함께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보기 1, 2는 A법 제○조에 해당하므로 옳고, 보기 3은 B법 내용과 섞여 잘못된 보기’라는 식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면, 이런 구조를 따라가며 스스로 다시 문장을 정리해보는 것입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면 나중에는 해설을 보기 전에 스스로 “이 선택지는 어떤 법 제○조에서 틀렸는지” 추론할 수 있는 힘이 길러집니다.

기출문제집을 여러 번 돌리는 방법과 공부 분위기 만들기

기출문제집은 한 번만 풀고 덮어두기에는 아까운 자료입니다. 회차를 다 풀었더라도, 최소 2회독, 가능하다면 3회독까지 도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그대로 반복하기보다는 회독마다 목표를 조금씩 다르게 잡는 편이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1회독은 ‘전 범위를 한 번 훑어보는 시기’로 두고, 틀린 문제를 너무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전체 구조를 이해하는 데 집중합니다. 2회독에서는 틀린 문제와 헷갈렸던 문항을 중심으로 다시 풀면서, 오답노트와 개념노트를 본격적으로 정리합니다. 3회독에서는 시험 직전 정리용으로, 자주 나오는 개념과 자신이 취약한 영역만 골라서 빠르게 점검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여러 출판사에서 나온 기출문제집이 있을 경우, 해설의 친절함과 오탈자 여부를 비교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떤 책은 해설이 짧고 정답 위주로만 정리되어 있는 반면, 또 다른 책은 각 선택지의 이론 배경까지 자세히 설명해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본인의 공부 방식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이 결국 시간 절약으로 이어집니다.

혼자 공부하는 것이 지루하거나 집중이 잘 안 될 때는, 스터디 모임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스터디에서는 서로가 맡은 범위를 정해 기출문제를 풀어 오고, 모였을 때 틀린 문제와 헷갈렸던 개념을 같이 설명해 보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같은 문제를 두고도 서로 다른 이유로 틀리거나, 서로 다른 풀이 과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차이를 이야기해보는 것만으로도 이해가 더 깊어집니다. 특히 법이나 정책처럼 외우기 벅찬 내용은 스터디에서 서로 퀴즈를 내주며 반복하다 보면, 혼자 책만 보는 것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회복지사 1급 기출문제집은 단순한 문제 모음집이 아니라, 시험의 방향과 핵심을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합니다. 처음에는 방대해 보여도, 회차를 거듭할수록 문제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론서를 읽고, 기출문제로 확인하고, 틀린 부분을 정리하고, 다시 실전처럼 풀어보는 흐름을 꾸준히 유지하다 보면, 어느 순간 ‘출제자가 무엇을 묻고 싶어 하는지’가 서서히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차근차근 쌓인 이해와 반복이 결국 시험장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힘이 되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