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키위뱅크 앱을 설치하고 열었을 때, 낯선 영어 메뉴들 사이에서 어디를 눌러야 할지 한참을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매번 길게 입력하는 것도 번거롭고, 혹시 잘못 눌러서 돈을 이상한 곳으로 보내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러다 앱 안에 있는 Quick PIN과 지문, 얼굴 인식 같은 기능을 하나씩 설정해 보니, 생각보다 간단하게 로그인하고 이체까지 승인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겁이 났지만, 기본 구조를 알고 나니 오히려 더 안전하고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키위뱅크(Kiwibank) 앱에서는 한국에서 말하는 ‘간편 비밀번호’와 비슷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숫자로 된 짧은 비밀번호(Quick PIN)나 스마트폰의 지문, 얼굴 인식을 이용해서 로그인과 이체 승인 과정을 빠르게 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다만, 이 기능들은 어디까지나 편리함을 높여 주는 도구일 뿐이고, 계좌를 지키는 기본은 여전히 사용자의 주의와 습관이라는 점을 함께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키위뱅크 앱에서 간편 기능이 하는 일
키위뱅크 앱에서 자주 쓰게 되는 간편 기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Quick PIN입니다. 보통 4~6자리 숫자로 설정하는 짧은 비밀번호입니다. 긴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를 매번 입력하는 대신, 이 숫자만 입력해도 앱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줍니다.
둘째, Biometrics(바이오메트릭스) 기능입니다. 이 말은 지문이나 얼굴 인식처럼 사람의 신체 특징을 이용해 본인 확인을 한다는 뜻입니다. 스마트폰에 이미 지문이나 얼굴 정보가 등록되어 있다면, 키위뱅크 앱에서도 이를 이용해 로그인과 이체 승인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기능은 기본적으로 앱에 로그인할 때 사용되지만, 설정에 따라 이체나 결제 승인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앱 화면에서 보이는 메뉴 이름이나 위치는 앱 버전과 스마트폰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먼저 알아두면 좋습니다.
키위뱅크 앱 설치와 기본 로그인 준비
간편 기능을 쓰려면 먼저 앱 설치와 기본 로그인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스마트폰에서 앱스토어를 열고 ‘Kiwibank’를 검색해 앱을 설치합니다. 설치가 끝나면 앱을 열고, 이미 만들어 둔 키위뱅크 인터넷 뱅킹 아이디(Username)와 비밀번호(Password)로 먼저 로그인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한 번은 꼭 거쳐야 합니다. 처음 가입을 아직 하지 않은 상태라면, 은행 안내를 따라 인터넷 뱅킹 등록을 먼저 해야 하며, 이 부분은 앱 안에서만 단순히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본 로그인을 마쳐야 Quick PIN이나 지문, 얼굴 인식을 설정하는 메뉴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단계가 가장 첫 번째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Quick PIN 설정하는 방법
앱에서 Quick PIN을 설정해 두면, 다음부터는 긴 비밀번호 대신 짧은 숫자만으로 로그인할 수 있습니다.
앱에 기본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로그인한 뒤, 보통 화면의 상단이나 하단에 있는 메뉴 아이콘을 찾습니다. 세 줄로 된 모양이나 점 세 개 모양으로 표시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메뉴를 누르면 여러 항목이 뜨는데, 그중에서 Settings(설정)이나 Security(보안)과 비슷한 이름의 항목을 선택합니다.
설정 화면 안으로 들어가면 Quick PIN 또는 Set up Quick PIN 같은 문구가 보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누르면 PIN을 새로 정하는 화면이 뜹니다. 안내에 따라 4자리에서 6자리 사이의 숫자를 정하고, 같은 숫자를 한 번 더 입력해 확인합니다. 이때에 생년월일, 휴대폰 번호 뒷자리처럼 다른 사람들이 추측하기 쉬운 숫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설정을 마치면, 다음에 앱을 열었을 때 긴 비밀번호 대신 방금 만든 Quick PIN을 입력해 로그인할 수 있게 됩니다. 일부 경우에는 로그인 후에도 간단한 보안 확인을 추가로 요구할 수 있으니, 안내 문구를 유심히 보는 습관을 들이면 좋습니다.
지문·얼굴 인식(Biometrics) 설정 과정
지문이나 얼굴 인식을 함께 사용하면, PIN을 일일이 누를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 들고 있어도 바로 본인 확인이 가능합니다. 다만, 이를 쓰려면 먼저 스마트폰 자체에 지문이나 얼굴 정보가 등록되어 있어야 합니다. 스마트폰 설정 메뉴에서 잠금화면, 보안, Face ID, Fingerprint 같은 항목을 찾아 미리 등록해 두어야 합니다.
스마트폰에 지문이나 얼굴 인식이 이미 준비된 상태라면, 키위뱅크 앱에서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앱에 로그인한 뒤, 다시 Settings 또는 Security 메뉴에서 Biometrics, Fingerprint ID, Face ID 또는 Set up Biometrics처럼 적힌 부분을 누릅니다.
이 메뉴로 들어가면, 앱이 스마트폰의 지문이나 얼굴 인식 기능을 사용해도 되는지 허용할 것이냐고 묻는 화면이 나옵니다. 안내에 따라 승인하면, 다음부터는 로그인 화면에서 지문을 대거나 얼굴을 화면에 비추는 것만으로 앱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일부 버전에서는 로그인만이 아니라 payments(지급), transfer(이체) 승인에도 Biometrics를 사용할 것인지 선택하는 설정이 따로 있습니다. 이 부분을 켜 두면, 이체를 할 때마다 비밀번호 대신 지문이나 얼굴 인식으로 승인 과정을 마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끈 상태라면, 이체 승인 시 기존 비밀번호나 은행에서 요구하는 다른 인증 방법을 써야 할 수 있습니다.
간편 기능 설정 후 이체 흐름 이해하기
Quick PIN이나 Biometrics 설정을 마쳤다면, 이제 실제로 돈을 옮길 때 이 기능들이 어떻게 쓰이는지 살펴볼 차례입니다.
먼저 키위뱅크 앱을 실행합니다. 로그인 화면에서 Quick PIN을 이미 설정했다면, 숫자 PIN을 입력해 로그인할 수 있고, Biometrics를 켰다면 지문이나 얼굴 인식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때 간혹 보안 점검을 위해 다시 한 번 비밀번호를 요구할 수 있으니, 그럴 땐 안내대로 입력하면 됩니다.
로그인에 성공하면 앱의 메인 화면이 나타납니다. 여기에서 Pay & Transfer 또는 이와 비슷한 표현이 적힌 메뉴를 찾습니다. 이 메뉴가 이체와 결제를 담당하는 핵심 버튼입니다.
이체 종류 선택하기
Pay & Transfer 메뉴 안에서는 보통 몇 가지 선택지가 나옵니다.
- 처음 보내는 사람에게 돈을 보낼 때는 Pay someone new처럼 표시된 항목을 선택합니다.
- 이전에 등록해 둔 사람에게 다시 보낼 때는 Pay someone already saved와 비슷한 항목을 이용합니다.
- 본인의 다른 키위뱅크 계좌들 사이에 돈을 옮길 때는 Transfer between my accounts 항목을 누릅니다.
평소 어떤 사람에게 자주 돈을 보낸다면, 첫 이체를 마친 뒤 수취인을 저장해 두면 다음에는 더 빠르게 보낼 수 있습니다. 수취인 저장과 관리 방법은 앱 메뉴 구성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으며, 대개 이체 화면이나 설정 화면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수취인에게 이체할 때 입력해야 할 정보
처음 보내는 사람에게 이체할 때는 계좌 정보들을 정확하게 입력해야 합니다. 실수하면 돈이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차분하게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먼저 Recipient name 또는 Account name 같은 칸에 돈을 받을 사람의 이름이나 상호명을 적습니다. 실제 은행 계좌에 등록된 이름과 최대한 비슷하게 적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Recipient’s account number 칸에 계좌번호를 입력합니다. 뉴질랜드 계좌번호는 보통 2자리-4자리-7자리-2자리처럼 여러 구간으로 나뉘어 있는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면에 나타난 안내대로 순서에 맞게 숫자를 정확히 입력해야 하며, 중간에 한 자리만 잘못돼도 다른 계좌로 이체될 수 있습니다.
또한 Particulars, Code, Reference처럼 이름이 나눠진 칸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는 보내는 이유나, 누가 보냈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을 적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월세를 보낼 때는 집 주소나 기간을 적고, 친구에게 돈을 보낼 때는 이름과 간단한 설명을 적어 두면, 나중에 서로 헷갈리지 않아 편리합니다. 이 칸들은 선택 사항인 경우가 많지만, 최대한 성실히 채워 두는 편이 좋습니다.
이체 금액과 정보 다시 확인하기
수취인 이름과 계좌번호, 참조 내용까지 모두 적었다면, Amount 또는 비슷한 이름의 칸에 이체할 금액을 입력합니다. 통화 단위는 뉴질랜드 달러(NZD)로 표시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모든 칸을 채운 뒤에는, 바로 전송 버튼을 누르지 말고 한 번 더 천천히 읽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계좌번호는 한 자리씩 눈으로 짚어 가며 다시 확인해 보아야 합니다. 이름과 금액, 참조 내용도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점검합니다. 은행 이체는 잘못 보내면 되돌리기 어렵거나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Quick PIN과 Biometrics를 이용한 이체 승인
입력한 내용이 모두 맞다면 Confirm, Pay 또는 이와 비슷한 이름의 버튼을 누르게 됩니다. 이 단계에서 실제로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갈지 말지가 결정되기 때문에, 은행은 한 번 더 본인 확인을 하게 됩니다.
Biometrics를 이체 승인에 사용하도록 설정해 둔 경우에는, 이때 스마트폰이 지문을 대거나 얼굴을 인식하라는 안내를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안내에 맞게 손가락을 센서에 올리거나, 얼굴을 화면에 비추면 승인 과정이 끝납니다.
만약 Biometrics를 이체 승인에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해 두었거나, 스마트폰이 인식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에는, Quick PIN 또는 기존 인터넷 뱅킹 비밀번호를 대신 입력하라는 화면이 나올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일회용 코드 등 다른 보안 절차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화면에 나온 설명을 꼼꼼히 읽고 따라가야 합니다.
이체 완료 화면과 기록 확인
모든 인증 절차를 마치면 Payment successful처럼 이체가 완료되었다는 안내 문구가 나타납니다. 화면에는 보낸 금액, 수취인 이름, 계좌번호 끝자리, 이체 날짜 등이 함께 표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화면에서 한 번 더 내용이 맞는지 확인해 두면 좋습니다. 이후에 거래 내역(Transactions) 메뉴로 들어가면, 방금 보낸 이체가 계좌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누군가 받은 적이 없다고 할 때, 혹은 스스로 헷갈릴 때 이 기록이 중요한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간편 기능을 쓸 때 지켜야 할 보안 습관
Quick PIN이나 Biometrics 덕분에 로그인과 이체 승인 과정이 훨씬 빨라지지만, 편리해진 만큼 보안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몇 가지 기본적인 습관만 잘 지켜도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꼭 설정해 두고, 아무나 쉽게 열 수 없는 비밀번호를 사용합니다.
- Quick PIN은 생일, 전화번호, 연속된 숫자(1234, 0000 등)처럼 쉽게 추측 가능한 조합을 피합니다.
- PIN을 친구나 가족에게도 알려 주지 않고, 메모로 적어서 아무 데나 두지 않습니다.
- 공용 컴퓨터나 다른 사람의 휴대폰에서는 가능하면 인터넷 뱅킹 로그인을 하지 않습니다.
- 스마트폰을 잃어버렸다고 생각되면, 최대한 빨리 은행에 연락해 계정을 보호할 수 있는 조치를 요청해야 합니다.
- 앱이 공식 앱이 맞는지, 앱스토어에서 평소 쓰던 개발자 이름과 아이콘이 맞는지 설치 전에 확인합니다.
또한 키위뱅크 앱은 시간이 지나면서 업데이트를 통해 화면 구성이나 메뉴 이름이 바뀔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에서 설명한 흐름과 실제 화면이 완전히 똑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큰 줄기는 비슷하게 유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화면을 하나씩 눌러 보면서 차근차근 따라가 보면 무리 없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단계에서 막히거나, 화면에 보이는 내용이 도무지 이해되지 않을 때는 혼자서 억지로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키위뱅크 고객센터나 가까운 지점에 문의해 정확한 안내를 받는 편이 안전합니다. 특히 큰 금액을 옮길 때는 사소한 의심이 들더라도 한 번 더 확인하는 태도가 계좌를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