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다 보면 아주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만나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화면 속 작은 주민이지만, 매일 말을 걸고 선물도 주다 보면 정말 같이 사는 이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내 섬에는 그 주민이 없어서, 마일섬을 몇 번이고 돌며 운에만 맡겨본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계속 기다리다가, 아미보카드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 후로는 정말로 섬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운에 맡기던 시절에서, 직접 주민을 초대하고, 섬을 설계하는 시대로 넘어간 느낌이었습니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 흔히 모동숲이라고 부르는 이 게임에서 아미보카드는 원하는 주민을 섬으로 불러오는 데에 쓰는 카드입니다. 카드 한 장마다 특정 주민이 연결되어 있고, 이 카드를 스캔하면 그 주민을 캠핑장에 초대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불러오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화하고 부탁을 들어주면서 조금씩 관계를 쌓아가다 보면 결국 섬으로 이사까지 오게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시간 조절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면, 꽤 빠른 속도로 이상적인 주민 조합을 완성할 수도 있습니다.

아미보카드를 사용하기 전에 준비해야 할 것들

아미보카드를 아무 때나 바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몇 가지 조건이 먼저 갖추어져 있어야 합니다.

먼저 섬에 너굴 상점이 지어져 있어야 합니다. 게임을 어느 정도 진행해서 상점을 세우면, 벨과 다양한 아이템을 주고받으면서 본격적인 생활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안내소가 텐트에서 건물 형태로 업그레이드되면, 안내소 안에 너굴포트라는 단말기가 생깁니다. 이 단말기가 아미보카드를 스캔하는 장소 역할을 합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준비물은 캠핑장입니다. 캠핑장이 없으면 아미보로 불러온 주민이 머물 곳이 없기 때문에, 먼저 인프라 프로젝트를 진행해 캠핑장을 세워야 합니다. 이 두 가지, 즉 너굴 상점과 캠핑장, 그리고 안내소의 너굴포트까지 준비가 되어야 비로소 아미보카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아미보카드 스캔 위치와 기본 조작

아미보카드 사용에서 가장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은 스캔 위치입니다. 닌텐도 스위치 본체에서 직접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컨트롤러의 특정 부분에 카드를 가까이 대야 합니다.

  • 조이콘을 사용하는 경우: 오른쪽 조이콘의 아날로그 스틱 부분에 아미보카드를 살짝 올리듯이 대면 인식됩니다.
  • 프로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경우: 가운데 위쪽에 있는 Nintendo Switch 로고가 있는 부분 위에 카드를 가져다 대면 됩니다.

너무 세게 누를 필요는 없고, 한두 초 정도 가볍게 대고 있으면 단말기 화면에 인식되었다는 안내가 나옵니다. 제대로 스캔이 되면 카드에 있는 주민이 캠핑장에 놀러 왔다는 메시지가 뜨고, 그날은 그 주민과 실제로 만날 수 있게 됩니다.

3일 동안 진행되는 아미보 초대 과정

아미보카드는 단 한 번 스캔한다고 바로 섬에 이사 오는 구조가 아닙니다. 세 번, 즉 3일에 걸쳐 천천히 초대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이 과정을 차근차근 따라가면, 마지막에는 원하는 주민을 확정으로 섬 주민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1일차: 첫 만남과 첫 번째 부탁

첫째 날에는 안내소 안의 너굴포트를 찾아가서 캠핑장 손님 초대 메뉴를 선택합니다. 아미보카드를 인식시키면, 해당 주민이 오늘 캠핑장에 놀러 왔다고 안내를 받게 됩니다. 이제 캠핑장으로 가서 그 주민을 직접 만나면 됩니다.

캠핑장에서 주민에게 말을 걸면, 대부분 어떤 물건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DIY 레시피로 만드는 아이템입니다. 이미 레시피를 알고 있다면 바로 재료를 모아서 만들어 주면 되고, 레시피가 없다면 다른 주민에게서 레시피를 받거나, 병에 든 편지를 줍는 등 여러 방법으로 레시피를 모아야 합니다.

아이템을 완성해 직접 건네주면, 그 주민은 고마워하며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충분히 말을 걸고 나면,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에 또 놀러 오겠다는 식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이 단계에서 바로 “우리 섬으로 이사 와”라고 해도, 실제로 이사가 성사되지 않습니다. 세 번의 초대를 모두 끝내야 이사 제안이 제대로 진행됩니다.

2일차: 다시 초대하고 두 번째 부탁 들어주기

둘째 날에는 실제 시간으로 하루가 더 지나야 합니다. 날짜가 바뀌면 다시 너굴포트로 가서, 같은 아미보카드를 한 번 더 스캔합니다. 그러면 전날과 마찬가지로 그 주민이 다시 캠핑장에 놀러 오게 됩니다.

캠핑장에 가서 말을 걸면, 이번에도 무엇인가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됩니다. 이때는 전날과 다른 아이템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DIY 레시피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레시피를 구하고, 재료를 모아서 아이템을 직접 제작해 건네주면 됩니다.

두 번째 아이템까지 잘 전달하면, 주민은 또 한 번 내일 다시 오겠다는 식으로 이야기합니다. 아직 이사 관련 선택지는 떠오르지 않고, 초대 절차를 차분히 밟고 있는 단계라고 보면 됩니다.

3일차: 마지막 부탁과 이사 제안

셋째 날이 되면 다시 한 번 너굴포트에서 같은 아미보카드를 스캔합니다. 똑같이 캠핑장으로 가서 주민에게 말을 걸면, 마지막 아이템 제작 부탁을 받게 됩니다. 이 아이템까지 제대로 만들어서 전달하고 나면,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 드디어 “우리 섬에 이사 오는 건 어때?”라는 선택지가 나타납니다.

이때 이사 제안을 수락하면, 주민은 섬에 이사할 수 있는 자리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여기서 상황이 두 가지로 나뉩니다.

  • 섬에 빈터가 있는 경우: 이미 집터가 비어 있거나 새 집터를 미리 지어 둔 상태라면, 아미보 주민은 바로 그 빈터로 이사 오겠다고 합니다. 다음 날에는 이삿짐이 보이고, 그 다음 날부터 실제로 집 안에 들어가 주민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섬에 주민 10명이 모두 꽉 차 있는 경우: 이때는 지금 섬에 사는 주민이 너무 많아서, 누군가가 이사를 나가야만 자리가 나온다고 말합니다. 이 과정에서 현재 섬 주민 목록이 뜨고, 그 안에서 누구를 대신 이사 보내고 싶은지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아미보카드의 큰 장점이 드러납니다. 랜덤으로 누가 나갈지 긴장하면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더 이상 함께 살고 싶지 않은 주민을 선택해 내보낼 수 있습니다. 선택된 주민은 이사 준비를 시작하고, 그 다음 날에는 집에 이삿짐 상자가 가득 쌓입니다. 이 일을 지나고 다시 하루가 더 지나면, 그 집은 아미보 주민의 새 집터가 되어 새로 이사 온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미보카드를 활용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들

아미보카드를 잘 활용하면 주민 구성이 훨씬 수월해집니다.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세 번의 초대를 모두 마치면, 원하는 주민을 100% 확실하게 섬으로 데려올 수 있습니다.
  • 섬이 이미 10명으로 가득 찬 상태에서도, 대신 이사 보낼 주민을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중간에 초대를 취소하거나 다른 주민을 끼워 넣지 않는 한, 같은 카드로 차근차근 3일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이 과정은 실제 날짜 기준으로 최소 3일이 걸립니다. 여유롭게 플레이한다면 그냥 기다리면서 즐기면 되고, 빨리 진행하고 싶다면 본체의 날짜를 조절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시간 조절(타임슬립)을 이용한 빠른 진행 방법

닌텐도 스위치 본체 설정에서 날짜와 시간을 바꾸면, 게임 안의 날짜도 함께 이동합니다. 이를 이용해 하루씩 미리 넘기면, 아미보 주민 초대 과정을 더 빠르게 끝낼 수 있습니다. 이 방법은 게임 시스템 안에서 허용된 기능이지만, 개발사가 권장하는 공식 공략은 아닙니다. 그래서 사용할지 말지는 각자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

방법 자체는 단순합니다. 1일차에 아이템 제작과 대화를 모두 마치고 게임을 저장한 뒤, 본체 설정에서 날짜를 다음 날로 바꿉니다. 다시 게임에 들어가 2일차 과정을 진행하고, 또 저장 후에 날짜를 하루 더 넘깁니다. 이런 식으로 3일차까지 마치면, 연속해서 진행한 것처럼 느껴지지만 게임 안에서는 3일이 지난 것으로 처리됩니다.

다만 시간 조절에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섬 여기저기에 잡초가 많아지거나, 일부 이벤트 날짜가 뒤섞이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선물함에 오래 둔 우편이 사라지는 등 세세한 변화도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감수할 수 있을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미보카드 없이 주민을 이사 보내는 방법

아미보카드가 없다면, 주민 이사는 대부분 자연스럽게 일어납니다. 누군가가 스스로 이사를 고민하기를 기다리거나, 친구의 섬에서 이사 예정 주민을 데려오는 식입니다. 이 과정은 운의 영향이 크지만,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생각버블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이사 고민

어느 날 섬을 돌아다니다 보면, 특정 주민 머리 위에 흰색 말풍선처럼 생긴 생각버블이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말을 걸면, 이사를 갈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대화에서 이사를 허락하면, 그 주민은 며칠 안에 짐을 싸고 섬을 떠나게 됩니다.

이 버블은 완전히 규칙적인 것은 아니지만, 대략 열다섯에서 스무 날 사이에 한 번 정도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든 주민에게 한 번씩 돌아가며 이사 고민이 생길 수 있고, 최근에 막 이사 온 주민이나 호감도가 많이 올라간 주민은 고민이 뜰 확률이 조금 낮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다만 호감도와 이사 여부 사이의 상관관계는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조금씩 다르고, 정확한 공식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원하지 않는 주민에게 버블이 떴다면, 바로 말을 걸기 전에 다른 주민들과 먼저 대화해서 버블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가기를 기대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이 방식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고, 어느 정도 운이 따라야 합니다.

시간 조절을 이용해 이사 고민을 빠르게 찾는 방법

아미보카드 없이 주민을 바꾸고 싶다면, 시간 조절을 한 번에 여러 날 단위로 사용하는 방법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날짜에서 15일 정도 뒤로 시간을 이동한 뒤, 게임에 접속해 섬을 한 바퀴 돌아보며 생각버블이 뜬 주민이 있는지 확인하는 식입니다.

만약 마음에 들지 않는 주민이 이사를 고민하고 있다면, 그때 대화로 이사를 허락하면 됩니다. 반대로 좋아하는 주민이 고민 중이라면, 저장하지 않고 게임을 종료한 뒤 다시 다른 날짜로 조절해 보는 식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16일 뒤, 17일 뒤 등으로 며칠씩 옮겨가며 버블 주인을 바꾸는 시도입니다.

이 방법 역시 타임슬립을 자주 사용하는 만큼 잡초가 늘어나거나, 우편이 쌓이고 일부 이벤트 타이밍이 어색해질 수 있습니다. 또, 이사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진 행동들, 예를 들어 특정 주민과 대화를 줄이거나 선물을 안 주는 등의 방식은 실제로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사는 일정한 확률과 순서에 따라 돌아가며 고민이 오는 쪽에 가깝다고 보는 편이 조금 더 정확합니다.

새 주민을 초대하는 여러 가지 길

어떤 주민이 이사를 가면, 그 자리에 빈 집터가 생깁니다. 이 빈터를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섬 분위기가 달라지기 때문에, 이 시기를 어떻게 활용할지가 중요합니다.

마일섬 투어에서 주민 만나기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은 너굴 마일리지 여행권으로 떠나는 무인도 여행입니다. 이 티켓은 마일을 사용해 발급받을 수 있고, 공항에서 사용하여 무인도로 가게 됩니다. 누군가가 방금 이사 가서 섬에 집터가 비어 있는 상태라면, 마일섬을 방문했을 때 무인도에서 새로운 주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주민에게 여러 번 말을 걸면 “너 우리 섬으로 와볼래?”라는 선택지가 나타나고, 초대를 수락하면 다음 날 그 집터에 이사 오게 됩니다. 이때 한 날에 초대할 수 있는 주민 수는 한 명뿐이기 때문에, 여러 명을 동시에 바꾸는 건 불가능합니다.

친구 섬에서 이사 예정 주민 데려오기

주민이 이사 준비를 하는 날, 해당 주민의 집 안에는 이삿짐 상자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이때 다른 사람이 그 섬으로 놀러 와서 이사 준비 중인 주민에게 여러 번 말을 걸면, 자기 섬으로 초대할 수 있습니다. 단, 초대하는 사람의 섬에도 빈 집터가 있어야 합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아는 사람끼리 원하는 주민을 서로 나누거나, 특정 주민을 놓치지 않고 데려올 수 있습니다. 그냥 마일섬에서 랜덤으로 만나는 것보다, 목표를 정해 두고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큰 차이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을 때 생기는 랜덤 이사

빈 집터가 있는 날에 마일섬에 가지 않거나, 이사 예정 주민을 다른 사람에게 초대하지 않으면, 게임이 자동으로 새로운 주민을 정해 다음 날 이사 오게 만듭니다. 이때는 완전히 랜덤으로 주민이 정해지기 때문에, 완전한 운에 맡겨야 합니다.

한 번 랜덤 주민이 “계약”된 상태가 되면, 그날 이후에는 더 이상 마일섬에서 주민을 데려올 수 없습니다. 그래서 누구를 꼭 데려오고 싶다면, 이사 빈터가 생긴 다음 날에는 가능한 빨리 마일섬에 다녀오거나, 친구와의 교류를 통해 원하는 주민을 확정하는 편이 좋습니다.

빈터 관리와 주민 순환을 위한 작은 습관들

주민을 계속 바꾸다 보면, 어느 순간 섬이 복잡해지는 느낌이 들 수도 있습니다. 이런 혼란을 줄이려면, 몇 가지 작은 습관을 들여두는 것이 좋습니다.

  • 어느 주민을 보낼지 미리 정해두고, 아미보카드를 쓸 때 그 순서를 우선으로 삼습니다.
  • 이사 고민 버블이 떴을 때 급하게 선택하지 말고, 한 번 더 생각한 후에 대화로 결정합니다.
  • 이사 빈터가 있는 날에는, 그 날 안에 마일섬을 갈지, 아니면 랜덤 주민을 받아들일지 미리 정해 둡니다.

이렇게 관리하다 보면, 섬이 점점 자신의 취향에 맞게 정리되어 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아무렇게나 들어온 주민이 많았다가도, 어느 순간부터는 모든 주민을 일일이 기억하고, 각자의 집 위치와 인테리어까지 섬 전체와 맞추고 싶어질 수도 있습니다.

아미보카드는 이 과정을 훨씬 수월하게 만들어 줍니다. 단순히 편리한 도구를 넘어서, 게임 안에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데에 큰 도움을 줍니다. 우연히 마주친 주민에게 정이 드는 것도 여전히 즐겁지만,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바라보던 주민을 직접 섬으로 초대해 함께 일상을 쌓아가는 경험도 나름의 특별함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