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계산대 앞에서 아이가 직접 카드를 꺼내 들던 날이 떠오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폐 몇 장을 쥐여주면 끝이었는데, 어느새 카드를 사용하며 “이번 달에는 얼마까지 써도 돼?”라고 묻는 모습을 보니, 용돈을 주는 방식도 제대로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초등학생에게 용돈카드를 쥐여주는 순간부터는 단순히 돈을 쓰고 모으는 수준을 넘어, 계획 소비와 예산 관리, 나아가 금융 습관까지 자연스럽게 배우게 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생 용돈카드, 왜 미리 고민해야 할까

현금 대신 카드와 간편결제가 일상이 된 만큼, 초등학생 시기부터 “어떻게 쓰고, 어떻게 모으는지”를 경험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용돈카드는 단순 결제 수단이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함께 금융 습관을 만들어 가는 도구라고 보는 편이 좋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초등학생이 많이 사용하는 대표적인 용돈·청소년 카드·앱 서비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카카오뱅크 mini
  • 토스 유스카드(유스머니)
  • 신한 포켓머니
  • KB국민 아이부자 (KB Pay 연동)

서비스마다 발급 연령, 부모 통제 기능, 교육 콘텐츠 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자녀 나이와 성향, 부모가 원하는 교육 방향을 기준으로 골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주요 초등학생 용돈카드 기본 비교

아래 내용은 2024년 기준 각 금융기관의 안내를 바탕으로 한 일반적인 특징입니다. 세부 조건과 이벤트, 서비스 내용은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실제 가입 전에는 반드시 해당 은행·핀테크 앱에서 최신 정보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 카카오뱅크 mini
    • 발급 연령: 만 7세 이상 ~ 만 18세 미만
    • 유형: 선불전자지급수단(체크카드와 유사하게 사용)
    • 발급·연회비: 없음
    • 잔액 한도: 50만 원
    • 이용 한도: 1일 50만 원 / 월 200만 원(일반적인 기준, 앱에서 최신 정보 확인 필요)
    • 주요 특징: 교통카드 기능, ATM 입출금, 다양한 카드 디자인
  • 토스 유스카드(유스머니)
    • 발급 연령: 만 7세 이상 ~ 만 18세 미만
    • 유형: 선불전자지급수단
    • 발급·연회비: 없음
    • 잔액 한도: 50만 원
    • 이용 한도: 1일 50만 원 / 월 200만 원(기본 제공 한도, 앱 내에서 변경 가능 여부 확인)
    • 주요 특징: 카드 디자인 커스터마이징, 실시간 결제 알림, 부모 한도 설정
  • 신한 포켓머니
    • 이용 연령: 만 7세 이상 ~ 만 18세 미만(자녀), 부모는 신한은행 계좌 및 쏠(SOL) 앱 필요
    • 유형: 선불전자지급수단 및 용돈 관리 서비스
    • 발급·연회비: 없음
    • 잔액 한도: 50만 원 수준(세부 한도는 앱에서 확인 필요)
    • 주요 특징: 정기 용돈 설정, 미션·심부름 보상, 특정 업종 차단 기능
  • KB국민 아이부자 (KB Pay 연동)
    • 이용 연령: 보통 만 8세 이상 ~ 만 18세 미만(앱 가입 기준, 세부 조건은 상시 확인)
    • 유형: 아이부자 전용 머니(선불성 자금)와 KB Pay 결제 연동
    • 발급·연회비: 앱·서비스 자체는 별도 연회비 없음
    • 잔액 한도: 50만 원 수준(세부 한도는 조건에 따라 상이할 수 있음)
    • 주요 특징: 심부름 미션, 저축·모의투자, 소비 분석 등 금융 교육 기능

카카오뱅크 mini의 특징과 적합한 아이

처음 카드라는 걸 손에 쥐어준 날, 복잡한 설명 없이도 바로 편의점 계산대에서 결제를 해내는 모습을 보면,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직관적인지 체감하게 됩니다. 카카오뱅크 mini는 그런 점에서 “첫 용돈카드” 용도로 많이 선택됩니다.

  • 주요 기능
    • 카카오뱅크 앱 내 mini 전용 계좌 개설 후 카드 발급
    • 부모 계좌에서 mini 계좌로 이체해 용돈 충전
    • 티머니 기반 교통카드 기능 지원(지역·교통수단에 따라 이용 가능 범위 확인 필요)
    • 편의점 ATM 등에서 입·출금 가능(일부 ATM 및 시간대에 따라 수수료 발생 여부 확인)
    •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등 다양한 카드 디자인 선택
  • 장점
    • 초등 저학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화면 구성
    • 카카오뱅크를 이미 사용하는 부모라면 이체·알림 설정이 매우 간편
    • 카드에 대한 흥미를 높여 “돈 관리”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해줌
  • 유의점
    • 부모가 자녀 계좌에 직접 로그인해 소비 내역을 보는 기능은 제한적입니다. 보통은 자녀가 앱 화면을 보여주거나, 결제 알림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하게 됩니다.
    • 용돈 사용 패턴을 함께 점검하고 싶다면, 정기적으로 소비 내역을 같이 보며 대화하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토스 유스카드의 특징과 적합한 아이

카드를 신청하는 순간부터 “내 카드”라는 느낌을 가장 강하게 주는 서비스가 토스 유스카드입니다. 사진을 올리거나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며 카드를 만드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놀이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 주요 기능
    • 자녀 명의 휴대폰으로 토스 앱 가입 후 유스카드 신청
    • 부모 토스 앱과 연동해 자녀 계정의 사용 내역 확인
    • 일·월별 사용 한도 설정, 카테고리별 소비 내역 확인
    • 결제 시 자녀와 부모 스마트폰에 실시간 알림 전달
    • ATM 출금, 온·오프라인 결제 가능(가맹점에 따라 제한 존재)
  • 장점
    • 카드 디자인 커스터마이징으로 애착 형성
    • 부모가 한도·패턴을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어 계획 소비 교육에 적합
    • 알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오늘 어디에 얼마나 썼는지”를 함께 이야기할 수 있음
  • 유의점
    • 토스 앱에 처음 접하는 부모·자녀에게는 초기 가입과 설정 과정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앱에서 다양한 금융 상품이 함께 보이므로, 초등학생에게는 꼭 필요한 메뉴만 쓰도록 부모가 처음에 함께 설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신한 포켓머니의 특징과 적합한 아이

신한 포켓머니는 “아이한테 카드를 줄 수는 있지만, 사용 범위는 꽤 꼼꼼하게 관리하고 싶다”는 부모에게 잘 맞는 서비스입니다. 용돈을 단순히 넣어주는 수준이 아니라, 정기 용돈·저축·미션 보상까지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 주요 기능
    • 부모가 신한 쏠(SOL) 앱에서 자녀 포켓머니 계정을 개설
    • 정해진 날짜에 자동으로 용돈이 들어가도록 정기 용돈 설정
    • 심부름·학습 목표 등을 미션으로 등록하고, 달성 시 보상 지급
    • 특정 업종·가맹점(예: 주류, 유흥업종 등) 결제 차단 기능
    • 저축 목표를 설정해 일정 금액을 따로 모으는 기능
  • 장점
    • 부모가 소비 내역을 세밀하게 확인하고, 사용 범위를 확실히 통제할 수 있음
    • “정기 용돈 + 보상 용돈 + 저축” 구조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음
    • 은행 기반 서비스라 안정성을 중시하는 가정에 잘 맞음
  • 유의점
    • 자녀가 스스로 앱을 자유롭게 다루기보다는, 부모 쪽 관리 화면 중심으로 운영되는 느낌이 강합니다.
    • 조금 더 스스로 판단하고 쓰는 경험을 주고 싶다면, 일정 시점 이후에는 관리 강도를 조절해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KB국민 아이부자의 특징과 적합한 아이

KB국민 아이부자는 “앱 하나로 금융 놀이와 용돈 관리, 모의투자까지”를 경험하게 해주는 서비스에 가깝습니다. 단순한 용돈카드라기보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사용하는 금융 교육 플랫폼이라고 보는 편이 더 잘 맞습니다.

  • 주요 기능
    • 부모·자녀가 각각 앱을 설치해 서로 계정을 연결
    • 아이부자머니를 충전해 KB Pay로 온·오프라인 결제 가능(실물 카드 없이도 사용 가능)
    • 심부름·집안일 등을 미션으로 등록하고 완료 시 용돈·보상 지급
    • 저축 목표 설정, 목표 달성 상황을 시각적으로 확인
    • 주식·투자 개념을 익히는 모의투자(스탁 미니) 기능 제공
    • 소비 내역 분석 그래프로 지출 패턴 확인
  • 장점
    • 놀이형 미션과 모의투자 덕분에 금융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음
    • 부모와 자녀가 앱 안에서 메시지, 칭찬, 미션을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늘어남
    • 단순 소비 관리에서 한 단계 나아가 “저축과 투자” 개념까지 함께 다뤄볼 수 있음
  • 유의점
    • KB Pay 사용이 기본이기 때문에, 해당 결제 방식을 잘 사용하지 않는 가정에서는 초반 적응이 필요합니다.
    • 모의투자 기능은 초등 저학년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어, 자녀의 이해 수준을 보며 단계적으로 소개하는 편이 좋습니다.

연령·성향별 용돈카드 선택 팁

실제로 여러 카드를 써보면, “어떤 카드가 가장 좋다”기보다 “우리 집에는 어떤 방식이 맞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나이와 성향, 부모의 참여 정도에 따라 잘 맞는 조합이 달라집니다.

  • 초등 저학년(8~10세) 정도라면
    • 카카오뱅크 mini: 화면이 단순하고, 카드 디자인이 귀여워 첫 용돈카드로 무난합니다. 복잡한 기능보다는 “직접 결제하는 경험”을 먼저 익히게 하기 좋습니다.
    • KB국민 아이부자: 심부름 미션과 저축 목표를 통해 “돈은 일과 결과에 따라 들어온다”는 감각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기 좋습니다.
  • 초등 고학년(11~13세) 정도라면
    • 토스 유스카드: 스스로 디자인한 카드로, 일·월 한도를 정해 두고 사용하는 연습을 하기 좋습니다. 통장·카드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시기에 잘 맞습니다.
    • 신한 포켓머니: 계획적인 용돈 관리, 저축 목표, 특정 업종 차단 등 “규칙 안에서 자유롭게 쓰는 법”을 배우게 해주고 싶을 때 적합합니다.
    • KB국민 아이부자: 소비·저축을 어느 정도 익힌 후, 모의투자까지 확장해보고 싶을 때 도움이 됩니다.

용돈카드보다 더 중요한 한 가지

어떤 카드를 선택하든, 결국 남는 건 “카드를 통해 어떤 대화를 나눴느냐”였습니다. 한 달 동안 사용 내역을 함께 보며 “이건 잘 쓴 돈 같아?”, “다음 달에는 어디에 조금 덜 써볼까?”를 이야기하다 보면, 아이가 스스로 기준을 세우기 시작합니다.

용돈카드는 단지 수단일 뿐이고, 진짜 금융 교육은 부모가 함께 소비·저축 내역을 들여다보며 나누는 대화에서 이루어집니다. 적당한 한도를 정해 주고, 실수도 경험하게 하면서, 그 안에서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연습을 꾸준히 도와주는 것이 가장 큰 투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