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에서 늦은 오후를 보내다 보니, 괜히 달달한 게 생각나서 바구니에 있던 바나나부터 집어 들게 된 적이 있습니다. 대단한 재료도, 오븐도 필요 없는데 바나나 하나만으로도 꽤 그럴듯한 디저트를 만들 수 있다는 걸 그때 새삼 느꼈습니다. 집에 늘 있는 재료에, 조리 시간도 짧아서 퇴근 후 간단한 간식으로 즐기기 좋았습니다.

바나나 요거트컵

가장 간단하면서도 실패 확률이 거의 없는 조합입니다. 아침 겸 디저트로도 부담이 없어서 자주 손이 갑니다.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바나나 1개
  • 플레인 요거트 1컵
  • 꿀 또는 메이플시럽 1큰술
  • 그래놀라나 견과류 한 줌

바나나는 동전 모양으로 얇게 썰어 컵 바닥에 깔아줍니다. 그 위에 요거트를 반 정도 붓고, 다시 바나나를 한 겹 더 올립니다. 남은 요거트를 모두 넣은 뒤, 위에 그래놀라나 견과류를 뿌리고 꿀을 한 줄 정도 둘러주면 완성입니다. 바쁜 날에는 그릇 하나만 꺼내도 되니 설거지 부담까지 줄어드는 점이 특히 좋습니다.

버터 바나나 구이

프라이팬 하나로 만드는 따뜻한 디저트입니다. 집에 바나나가 너무 익어서 먹기 애매할 때 활용하기 좋습니다.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잘 익은 바나나 1~2개
  • 버터 1큰술
  • 설탕 또는 흑설탕 1큰술
  • 계피가루 약간(선택)

바나나는 길게 반으로 가르거나 한입 크기로 썰어줍니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이고, 바나나를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굽습니다. 바나나 표면이 살짝 갈색이 돌기 시작하면 설탕을 뿌려주고, 팬을 살짝 흔들어 설탕이 녹아 얇게 코팅되도록 해줍니다. 불을 너무 세게 하면 금방 타기 때문에 중불로 천천히 굽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에 계피가루를 살짝 뿌리면 향이 확 살아나고, 바닐라 아이스크림 한 스쿱을 곁들이면 카페에서 파는 디저트 느낌이 납니다.

식빵 바나나 토스트

집에 식빵과 바나나만 있어도 만들 수 있는 메뉴입니다. 아침 겸 간식으로 한 번 만들어 먹고 나서는 비슷한 조합으로 자주 응용하게 되었습니다.

필요한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식빵 1~2장
  • 바나나 1개
  • 버터 또는 크림치즈 적당량
  • 꿀 또는 시럽 약간

식빵은 토스터나 팬에 살짝 구워 겉면을 바삭하게 만들어줍니다. 따뜻할 때 버터나 크림치즈를 얇게 펴 바르고, 그 위에 얇게 썬 바나나를 겹치지 않게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꿀을 가볍게 한 줄 둘러주면 끝입니다. 더 달콤하게 먹고 싶다면 설탕을 살짝 뿌려 토치로 그을려주거나, 팬에 살짝 다시 구워 캐러멜라이즈해도 좋습니다. 커피나 우유와 함께 먹으면 간단한 브런치처럼 느껴집니다.

한 번에 처리하는 바나나 얼음

바나나가 한꺼번에 많이 남았을 때 유용한 방법입니다. 그날 바로 먹을 디저트가 아니더라도, 나중에 갈아서 스무디로 즐기기 좋습니다.

준비할 재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바나나 여러 개
  • 레몬즙 약간(선택)
  • 우유 또는 두유 약간(스무디용일 때)

바나나는 껍질을 벗겨 한입 크기로 썰어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담습니다. 색이 검게 변하는 것이 신경 쓰인다면 레몬즙을 살짝 뿌려 가볍게 섞어준 뒤 냉동실에 보관합니다. 이렇게 얼린 바나나는 필요할 때마다 꺼내 우유나 두유를 붓고 갈기만 해도 아이스크림 같은 식감의 스무디가 됩니다. 시원하고 포만감도 있어서 늦은 밤 배고플 때 과자 대신 먹기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