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아이폰을 바꿨을 때, 컴퓨터에서 쓰던 예쁜 폰트를 그대로 쓰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특히 과제나 발표 자료를 만들 때, 내가 고른 글꼴로 통일하면 훨씬 깔끔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TTF 폰트 파일을 아이폰에 넣어 두면, 설정에서 바로 바꿀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찾아보니 이야기가 조금 달랐습니다. 아이폰은 보안과 안정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폰트를 마음대로 바꾸는 기능을 거의 열어두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어서,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실제로 어디까지 할 수 있는지 차근차근 정리해 보겠습니다.

아이폰에서 TTF 폰트 파일을 설치해 시스템 전체에 적용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애플은 시스템 폰트를 사용자가 임의로 바꾸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탈옥을 하지 않는 이상 현재 정책상 바뀌기 어렵습니다. 다만, 몇 가지 우회적인 방법을 통해 특정 앱 안에서나 제한된 범위에서 TTF 폰트를 활용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아이폰에서 시스템 폰트를 바꿀 수 없는 이유

아이폰은 운영체제 전체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기본 폰트를 사용합니다. 이 폰트는 화면의 메뉴, 설정, 알림, 기본 앱 등 거의 모든 곳에 쓰입니다. 만약 사용자가 아무 폰트나 설치해서 바꿀 수 있게 되면,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첫째, 안정성 문제입니다. 어떤 폰트는 아이폰이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제작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글자가 깨져 보이거나, 심하면 앱이 튕기거나 시스템이 불안정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둘째, 보안 문제입니다. 프로필이나 시스템 영역을 건드리는 기능을 마구 허용하면, 악성 코드가 섞인 프로필이 설치될 위험도 커집니다. 그래서 애플은 시스템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을 꽤 엄격하게 막아 둡니다.

셋째, 사용자 경험의 통일성입니다. 애플은 모든 아이폰에서 어느 정도 비슷한 화면과 느낌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폰트를 마음대로 바꾸면 화면 배치가 흐트러지거나, 가독성이 나빠져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앱 안에서 TTF 폰트 사용하기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특정 앱 안에서만 TTF 폰트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많은 메모, 노트, 문서 작성, 디자인 앱들은 자체적으로 폰트를 추가해서 쓰는 기능을 지원합니다. 이 경우 시스템 폰트는 그대로 두고, 그 앱 안에서 작성하는 글에만 원하는 폰트를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일반적인 사용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앱을 실행한 뒤, 설정이나 글쓰기 화면에서 글꼴, 폰트, 텍스트 스타일 메뉴를 찾습니다.
  • 사용자 정의 폰트, 폰트 추가, Import Font, + 아이콘 같은 항목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 해당 메뉴를 누르면 파일 앱이나 iCloud Drive, 기타 저장 위치에서 폰트 파일을 고를 수 있는 창이 뜹니다.
  • 미리 저장해 둔 TTF 파일을 선택하면, 그 앱의 폰트 목록에 새 글꼴이 추가됩니다.
  • 이제 문서를 작성할 때 해당 폰트를 선택해 글자를 입력하면 됩니다.

이 방식의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폰트가 적용되는 범위가 그 앱 안으로만 제한됩니다.
  • 아이폰의 설정, 메시지, 사파리 주소창, 기본 메모 앱 등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 모든 앱이 폰트 가져오기 기능을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능 유무는 앱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앱들이 폰트 추가 기능을 비교적 잘 지원합니다.

  • Procreate: 그림과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텍스트에 원하는 폰트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 Canva: 포스터, 발표 자료, 카드 뉴스 등을 만들 때, 나만의 폰트를 불러와 쓸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 GoodNotes, Notability: 필기와 노트 정리를 하면서, 텍스트 상자에 다양한 폰트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폰트 관리 앱과 프로필 설치 방식

아이폰에서는 직접 시스템 폰트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특정 형태의 프로필을 통해 폰트를 “설치”해 둘 수는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통적으로 macOS에서 Apple Configurator 2 같은 도구를 사용해 구성 프로필을 만들고, 그 안에 TTF나 OTF 폰트를 포함시키는 방식이 쓰였습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1. 맥에서 Apple Configurator 2를 실행합니다.
  2. 새 구성 프로필을 만들고, 그 안에 사용할 폰트 파일을 추가합니다.
  3. 프로필 파일을 저장한 뒤, 이메일 또는 AirDrop, 웹 서버 등을 이용해 아이폰으로 전송합니다.
  4. 아이폰에서 해당 파일을 열면, 설정 앱의 프로필 설치 화면으로 이동하여 설치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에는 여러 한계가 있습니다.

  • Windows에서는 Apple Configurator 2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macOS가 필요합니다.
  • 프로필로 설치한 폰트라고 해서, 아이폰의 모든 앱에서 자동으로 보이거나 선택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 프로필과 인증서 개념을 이해해야 하고, 설정에 익숙하지 않으면 실수하기 쉽습니다.
  • 잘못된 프로필을 설치하면 보안상 위험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출처가 확실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합니다.

이 과정을 좀 더 쉽게 도와주는 폰트 관리 앱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App Store에서 “폰트(Font)” 또는 “Font installer”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폰트를 모아 관리해 주고, 필요한 경우 프로필 방식으로 설치를 도와주는 앱들이 나옵니다. 다만 이런 앱들 역시 시스템 전체 폰트 교체를 허용하는 것은 아니고, 일부 지원되는 영역과 앱에서만 폰트를 인식하도록 도와주는 수준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TTF 폰트 파일을 아이폰에 저장하는 방법

어떤 방식이든 공통으로 필요한 준비가 있습니다. 바로 TTF 폰트 파일을 아이폰 내부나 iCloud Drive 같은 저장 공간에 넣어 두는 작업입니다. 대표적인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활용하기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입니다.

  • PC에서 iCloud Drive, Dropbox, Google Drive 등 원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TTF 파일을 업로드합니다.
  • 아이폰에서 해당 클라우드 앱을 실행한 뒤, 필요한 폰트 파일을 선택해 파일 앱에 저장하거나, 바로 불러올 수 있는 앱에서 연동해 사용합니다.

AirDrop으로 전송하기

맥이나 다른 애플 기기가 있다면 AirDrop이 편리합니다.

  • 맥에서 TTF 파일을 선택한 뒤, AirDrop으로 아이폰을 선택해 전송합니다.
  • 아이폰에서 파일을 받으면, 열기 옵션을 통해 파일 앱이나 폰트를 지원하는 앱으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 첨부 파일로 보내기

클라우드나 AirDrop 사용이 어려울 때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 PC에서 본인에게 이메일을 보내면서 TTF 파일을 첨부합니다.
  • 아이폰의 메일 앱이나 웹메일에서 해당 이메일을 열고 첨부 파일을 다운로드한 뒤, 파일 앱이나 지원 앱으로 공유합니다.

실제로 폰트를 활용할 수 있는 상황들

아이폰 전체의 글꼴을 바꾸지는 못해도,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TTF 폰트를 활용하는 것이 충분히 의미가 있습니다.

  • 학교 발표 자료용 이미지를 만들 때, 디자인 앱에서 본인이 가진 폰트를 적용해 포스터나 표지를 제작하는 경우
  • 노트 앱에서 과목별로 다른 폰트를 사용해 제목, 소제목, 본문을 구분하고 싶을 때
  • 간단한 카드 뉴스나 웹용 이미지를 만들어 SNS에 올리려 할 때

이런 작업을 할 때는, 폰트 라이선스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무료로 배포되는 폰트라도 상업적 이용이나 2차 디자인 제작에 제한이 걸려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배포 페이지를 잘 읽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여러 무료 폰트를 모아 소개하는 사이트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곳 중 하나인 눈누에서는 폰트별 사용 가능 범위를 비교적 자세하게 안내해 줍니다.

알아두면 좋은 폰트 관련 추가 정보

TTF와 함께 자주 등장하는 파일 형식으로 OTF가 있습니다. 두 형식 모두 아이폰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다뤄지지만, 앱마다 지원 여부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앱은 TTF만, 어떤 앱은 OTF도 같이 지원하는 식입니다. 폰트를 추가하기 전에, 해당 앱의 도움말이나 공식 설명을 한 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iOS 버전에 따라 폰트 관련 기능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신 iOS에서는 설정의 일반 메뉴 안쪽에 글꼴 관련 항목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주로 앱에서 설치한 폰트를 확인하거나 삭제하는 용도로 쓰입니다. 이 메뉴가 있다고 해서 시스템 전체 폰트를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내 기기에 어떤 폰트가 들어와 있는지 관리하는 데에는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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