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카페에 앉아 IFRS 교재를 처음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생각보다 두껍다’였습니다. 회계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믿었는데, 국제회계기준으로 넘어가니 용어부터 구조까지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하루에 조금씩 진도를 나가다 보니, 막막함이 서서히 구조화된 이해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IFRS관리사 시험 준비는 정확히 그런 과정에 가깝습니다.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지지만, 방향을 잘 잡고 꾸준히만 가면 충분히 도달 가능한 수준의 난이도입니다.
IFRS관리사 시험 난이도, 어느 정도일까
IFRS관리사는 대체로 ‘독학으로는 부담스럽지만, 계획적으로 준비하면 합격이 가능한 시험’ 정도로 보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시험 범위가 넓고 용어가 생소해 초반 진입 장벽이 높은 편이지만, 공인회계사처럼 극단적으로 어려운 시험은 아닙니다. 특히 회계 기초를 어느 정도 갖추고 있다면 난이도는 확실히 낮게 느껴집니다.
다만, 단순 암기 위주의 자격증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기준의 배경과 논리를 이해하고, 이를 상황에 맞게 적용하는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공부량 대비 체감 난이도가 높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학습 범위와 요구되는 이해 수준
IFRS관리사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은 학습 범위가 넓고, 각 주제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한 챕터를 대충 넘기면 뒤에서 다시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요 학습 범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재무제표의 작성과 표시(재무상태표, 포괄손익계산서 등)
- 자산·부채·자본의 인식과 측정
- 수익 인식(고객과의 계약에서의 수익 기준)
- 금융상품(채권, 주식, 공정가치 측정 등)
- 리스 회계
- 사업결합과 연결재무제표의 기본 구조
- 법인세회계(이연법인세 개념 포함)
이 범위만 놓고 보면 상당히 방대해 보입니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각 주제의 전부를 깊게 파기보다는, 실무에서 자주 마주치는 개념과 주요 기준들을 중심으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모든 기준서를 완독하는 수준까지는 필요 없지만, 시험에 자주 나오는 핵심 영역은 “왜 그렇게 처리하는지”까지 이해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수익 인식, 금융상품, 리스, 법인세회계는 처음 접하면 이해가 잘 안 되는 경우가 많아 여러 번 반복해서 보는 것이 거의 필수에 가깝습니다.
시험 유형과 출제 경향
IFRS관리사 시험은 기본적으로 객관식 위주로 구성됩니다. 형식만 보면 쉬워 보일 수 있지만, 보기 선택지에서 수험생들이 헷갈리기 쉬운 부분을 교묘하게 섞어 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기본 이론 확인 문제: 용어 정의, 개념, 기본 구조를 묻는 문제
- 자료 해석형 문제: 간단한 재무제표나 숫자 자료를 주고 기준을 적용해 묻는 문제
- 계산 문제: 리스, 금융상품, 감가상각, 현재가치 할인 등 계산을 요구하는 문제
- 함정형 보기: 대부분 맞는 말 같지만, 단서 하나 때문에 틀린 선택지가 섞여 있는 문제
실제로 문제를 풀어보면, 공식이나 숫자 자체보다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하는지”를 정확히 잡는 것이 더 중요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숫자 계산은 연습하면 금방 익숙해지지만, 기준을 잘못 적용하면 처음부터 접근이 틀어지기 때문입니다.
전공자와 비전공자가 느끼는 체감 난이도 차이
수험생의 배경에 따라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달라집니다. 주변 사례를 묶어 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경향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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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비전공자
기본 회계 용어부터 생소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차변·대변 구조, 재무제표의 구성, 기초 분개 개념을 먼저 잡지 않으면 IFRS 내용이 거의 이해되지 않습니다. 이 경우에는 IFRS관리사 교재를 곧바로 보기보다, 회계 원리 수준의 기초서를 1~2주 정도 먼저 보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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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전공자 및 실무자
재무회계, 중급회계 등을 공부한 경험이 있다면 IFRS관리사 시험은 ‘익숙하지만 세부 정리가 필요한 시험’에 가깝습니다. 다만, 국내 기준(K-IFRS)과 국제기준(IFRS)은 기본 구조는 비슷하지만 표현이나 세부 규정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시험용으로 다시 한 번 정리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은 “벼락치기로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회계는 하루 종일 몰아서 보기보다는,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반복하는 방식이 훨씬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독학과 강의, 무엇이 더 현실적일까
독학으로 준비할지, 강의를 들을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는 본인의 배경과 시간 여유에 따라 선택이 달라지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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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이 가능한 경우
회계 전공자이거나, 재무회계·중급회계 수준을 이미 공부해 본 경험이 있다면 독학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때는 IFRS관리사 전용 교재 한 권을 중심으로, 기출문제를 함께 풀어가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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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가 더 유리한 경우
회계 비전공자이거나, 오랜만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경우에는 강의가 있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혼자 책만 보면 용어와 구조가 정리가 안 되어 며칠 만에 포기하고 싶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강의는 개념을 한 번에 큰 그림으로 묶어 주기 때문에, 이후 독학으로 복습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효율적인 공부 전략과 준비 방법
IFRS관리사 시험 준비는 ‘얼마나 오래 공부했느냐’보다 ‘어떤 순서로, 어떻게 반복했느냐’가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편입니다. 준비 과정에서 특히 도움이 되었던 방식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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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계획 세우기
전체 시험일까지 남은 기간을 먼저 계산한 뒤, 최소 두 번은 회독할 수 있도록 범위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완벽히 이해하려 하기보다, 큰 구조를 훑는 느낌으로 빠르게 1회독을 하고, 2회독부터는 빈 부분을 채운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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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출문제 중심 학습
어느 정도 개념을 본 뒤에는 기출문제를 꼭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를 풀어봐야 “시험은 이런 부분을 이렇게 꼬아서 묻는구나” 하는 감이 생깁니다. 틀린 문제는 답만 확인하고 넘어가지 말고, 왜 틀렸는지, 기준의 어떤 문장을 놓쳤는지 책으로 돌아가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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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 사례와 연결해 보기
숫자와 기준 문장만 보면서 공부하면 금방 지치기 쉽습니다. 주변에서 실제로 접하는 사례에 IFRS 기준을 대입해 보는 것도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사용하는 리스 차량, 분납 판매, 외화 거래 등을 떠올리며 기준을 적용해 보면 내용이 훨씬 쉽게 기억에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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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디와 질의응답 활용
혼자 공부하다 막히는 부분은 오래 끌면서 시간만 보내기 쉽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나 스터디를 활용해 질문하고, 다른 사람의 질문을 함께 보면서 이해를 확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같은 내용을 다른 사람 말로 다시 들으면, 머릿속에서 내용이 한 번 더 정리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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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과 생활 패턴 관리
어느 시점이 되면 “이게 다 머리에 들어가긴 하는 걸까” 하는 불안이 찾아옵니다. 이때 가장 좋은 방법은 공부 시간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다, 일정한 공부 루틴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대에 정해진 분량만큼 공부하고, 주말에 한 번씩 전체를 가볍게 훑어보는 방식이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입니다.
IFRS관리사 자격증이 주는 의미
IFRS관리사는 단순히 자격증 한 줄을 넘어서, 재무제표를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주는 역할을 합니다. 회계 전공자에게는 그동안 배운 내용을 국제 기준 관점에서 다시 정리하는 계기가 되고, 비전공자에게는 ‘숫자로 말하는 언어’를 새로 배우는 과정이 됩니다.
실무에서도 IFRS 이해도는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기업 공시, 재무제표 분석, 투자 관련 업무, 경영기획, 재무팀 업무 등에서 국제기준에 대한 이해는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준비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공부를 마쳤을 때 재무제표를 훨씬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게 되는 변화는 분명히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