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까지 작업하다가 어느 순간 화면을 보니 이미 새벽이 훌쩍 넘어 있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 시간에는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을 하다가, 결국 자동 종료 기능을 제대로 설정해 두고 나서야 생활 패턴이 조금씩 안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해보면 어렵지 않은데, 어디에서 무엇을 눌러야 할지 몰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윈도우와 맥에서 각각 어떻게 설정하는지 한 번에 정리해 보았습니다.

Windows에서 자동 종료 시간 설정하기

Windows에서는 정해진 시각에 매일 같은 패턴으로 종료하고 싶을 때는 작업 스케줄러를, 오늘처럼 딱 한 번만 일정 시간 뒤에 종료하고 싶을 때는 명령어를 사용하는 방식이 편리합니다.

작업 스케줄러로 매일 같은 시간에 자동 종료하기

매일 밤 같은 시간에 컴퓨터를 끄고 싶을 때 활용하기 좋은 방법입니다.

설정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작업 스케줄러 실행

    • Windows 키 + R을 눌러 실행 창을 엽니다.

    • 입력칸에 taskschd.msc를 입력한 뒤 확인을 누릅니다.

    • 또는 시작 메뉴 검색창에 ‘작업 스케줄러’를 입력해 실행해도 동일합니다.

  • 새 기본 작업 만들기

    • 오른쪽에 보이는 작업 메뉴에서 기본 작업 만들기를 클릭합니다.

    • 이름에는 ‘컴퓨터 자동 종료’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이름을 적습니다.

    • 필요하다면 설명을 간단히 적고 다음을 클릭합니다.

  • 트리거(언제 실행할지) 설정

    • 일정 유형에서 매일, 매주, 매월, 일회성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합니다.

    • 예를 들어 매일 밤 11시에 자동 종료하고 싶다면 매일을 선택하고 시작 시간을 23:00:00으로 지정합니다.

    • 설정 후 다음을 클릭합니다.

  • 작업 종류 선택

    • 작업에서 프로그램 시작을 선택한 뒤 다음을 클릭합니다.

  • shutdown 명령 설정

    • 프로그램/스크립트 칸에 shutdown을 입력합니다.

    • 인수 추가(옵션)에는 보통 다음처럼 입력합니다.

    • -s -t 0 : 바로 종료

    여기에 대해 자주 쓰는 옵션을 조금 더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s : 시스템 종료

    • -t 초 : 지정한 초 후에 종료 (예: 60초 후 종료는 -t 60)

    • -f : 실행 중인 프로그램을 강제로 종료 (저장하지 않은 작업이 날아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강제 종료가 꼭 필요하지 않다면, 데이터 손실을 줄이기 위해 -f는 빼고 사용하는 편이 더 안전합니다.

    입력이 끝나면 다음을 클릭합니다.

  • 설정 확인 후 마침

    • 요약 화면에서 설정한 시간과 명령을 확인한 뒤 마침을 클릭합니다.

    • 이제 작업 스케줄러 라이브러리에서 방금 만든 작업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나중에 시간이나 옵션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 번만 만들어 두면 매일 같은 시간에 컴퓨터가 자동으로 꺼져, 늦게까지 무의식적으로 화면을 붙잡고 있는 시간을 줄이는 데 꽤 도움이 됩니다.

명령 프롬프트로 ‘몇 분 뒤’ 자동 종료하기

오늘만, 혹은 잠깐 외출하는 동안만 일정 시간 뒤에 컴퓨터가 꺼지면 좋겠을 때는 명령어 한 줄이 더 간편합니다.

  • 명령 프롬프트 열기

    • 시작 메뉴 검색창에 cmd라고 입력한 뒤 명령 프롬프트를 실행합니다.

  • 자동 종료 예약

    • 형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shutdown -s -t 초

    • 예: 1시간(3600초) 후 종료

    shutdown -s -t 3600

    • 예: 10분(600초) 후 종료

    shutdown -s -t 600

  • 예약 취소하기

    • 생각이 바뀌었을 때는 다음 명령으로 예약을 취소할 수 있습니다.

    shutdown -a

    • 이 명령을 실행하면 예약된 종료가 즉시 취소됩니다.

다운로드나 인코딩처럼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을 걸어두고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이 방법을 자주 쓰게 됩니다. 종료 시간을 대략 감으로 잡고 초 단위로 입력해 두면, 작업이 끝나갈 즈음 자연스럽게 컴퓨터가 꺼지면서 전기도 아낄 수 있습니다.

macOS에서 자동 종료·잠자기 예약하기

macOS에서는 ‘완전 종료’뿐 아니라 잠자기 모드를 예약해 두는 방식도 많이 사용합니다. 특히 노트북을 쓰는 경우, 잠자기만 잘 활용해도 배터리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시스템 설정에서 예약 기능 사용하기

macOS 버전에 따라 메뉴 이름이 조금씩 다르지만, 흐름은 비슷합니다. 비교적 최근 버전을 기준으로 설명하되, 이전 이름도 함께 적겠습니다.

  • 시스템 설정 열기

    • 화면 왼쪽 상단의 Apple 메뉴(사과 모양 아이콘)를 클릭합니다.

    • 시스템 설정을 선택합니다. 구버전 macOS에서는 시스템 환경설정이라는 이름으로 표시됩니다.

  • 전원 관련 메뉴로 이동

    • 최근 버전에서는 일반 메뉴 안에 있는 전원 관련 항목에서, 이전 버전에서는 에너지 절약 또는 배터리 / 전원 어댑터 탭에서 예약 기능을 찾을 수 있습니다.

    • 메뉴 이름이 다를 수 있지만, 보통 ‘에너지’, ‘전원’, ‘배터리’와 관련된 항목에 예약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예약(Schedule) 설정 열기

    • 해당 화면에서 예약… 또는 일정과 비슷한 이름의 버튼을 클릭합니다.

  • 종료·잠자기 시간 지정

    • 옵션 중에서 ‘시작 또는 깨우기’, ‘잠자기’, ‘시스템 종료’ 등 원하는 동작을 선택합니다.

    • ‘매일’, ‘주중’, 특정 요일처럼 반복 주기를 지정할 수 있습니다.

    • 예를 들어 매일 밤 12시에 Mac을 꺼지게 하고 싶다면, ‘시스템 종료’를 선택하고 시간을 00:00으로 설정합니다.

    • 반대로 밤에는 잠자기 모드만 켜두고 싶다면 ‘잠자기’를 선택해 같은 방식으로 시간을 지정합니다.

  • 설정 저장

    • 모든 옵션을 확인한 뒤 확인 또는 완료를 눌러 설정을 저장합니다.

맥을 쓰다 보면 완전 종료보다는 잠자기 모드를 더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 일정 시간에 자동으로 잠자기에 들어가도록 해 두면 배터리 소모와 화면 번인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집이나 사무실에서 일정한 루틴으로 사용하는 분들에게는 꽤 유용한 기능입니다.

터미널 명령어로 고급 설정하기

조금 더 세밀하게 시간을 제어하고 싶을 때는 터미널에서 명령어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익숙한 분들께만 권장됩니다.

  • 터미널 열기

    • Spotlight 검색(기본 단축키 Command + Space)에서 ‘터미널’을 검색해 실행합니다.

  • shutdown 명령으로 한 번만 종료 예약

    • 예: 오늘 밤 11시에 종료

    sudo shutdown -h 23:00

    • 명령 실행 후 관리자 암호를 입력해야 하며, 지정한 시각에 Mac이 종료됩니다.

일상적인 사용에는 시스템 설정의 예약 기능만으로도 충분하지만, 특정 날 한 번만 정확한 시각에 종료하고 싶을 때는 이런 명령어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