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헌혈을 했던 날, 팔에 붙은 작은 거즈보다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더 선명했습니다. ‘이 시간이 봉사시간으로도 인정된다면, 앞으로 더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막상 헌혈을 마치고 나니 1365로 등록되는지, VMS로 해야 하는지, 뭘 준비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더군요. 덕분에 한 번은 봉사시간 등록을 놓치기도 했고, 그 뒤로는 헌혈할 때마다 미리 직원분께 꼭 확인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아래 내용은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정리한, 헌혈 봉사시간을 깔끔하게 등록하는 방법입니다.
헌혈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기본 사항
헌혈 봉사시간은 주로 1365자원봉사포털 또는 VMS(사회복지자원봉사 인증관리 시스템)를 통해 등록됩니다. 다만 모든 헌혈의 집이나 헌혈 버스가 두 시스템과 모두 연계되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일부 지점은 아예 봉사시간 등록을 지원하지 않거나, 특정 시스템 한 가지만 사용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헌혈을 시작하기 전에 다음 질문을 반드시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 헌혈 봉사시간 등록이 가능한 지점인지
- 가능하다면 1365로 등록되는지, VMS로 등록되는지
- 자동으로 등록되는지, 증명서를 받아 직접 등록해야 하는지
이 세 가지만 미리 확인해도, 헌혈 후에 봉사시간 때문에 다시 문의하거나 헷갈릴 일이 거의 없습니다.
1365자원봉사포털로 헌혈 봉사시간 등록하기
많은 헌혈의 집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방식이 1365 연계입니다. 다만 1365는 휴대폰 번호 기반으로 통합 관리되는 경우가 많아, 헌혈할 때와 1365 계정에 등록된 정보가 일치해야 합니다.
1365를 이용할 때는 보통 다음과 같이 진행됩니다.
- 헌혈 전에 1365 연계 가능 여부 확인
- 헌혈 시 본인 명의 휴대폰 번호 정확히 기재
- 헌혈 후 안내데스크에서 “1365로 봉사시간 등록 부탁드립니다”라고 요청
- 직원 안내에 따라 휴대폰 번호 등 본인 정보를 확인
- 헌혈 후 1~2주 사이에 1365에 로그인하여 봉사활동 내역 등록 여부 확인
지점마다 처리 속도가 조금씩 달라, 바로 다음 날 등록되기도 하고 일주일 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도 내역이 보이지 않으면, 헌혈했던 지점에 먼저 문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VMS(사회복지자원봉사 인증관리 시스템)로 등록하는 경우
병원 헌혈실이나 일부 기관에서는 VMS를 사용해 봉사시간을 관리하기도 합니다. VMS는 미리 회원가입을 해두어야 수월하게 처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VMS로 등록할 때는 다음 내용을 준비하면 편리합니다.
- 사전에 VMS 회원가입 및 본인 인증 완료
- 가입 시 사용한 이름, 연락처 등 기본 정보 기억 또는 메모
- 헌혈 후 안내데스크에서 “VMS로 봉사시간 등록 가능할까요?”라고 문의
- 필요 시 VMS ID나 가입 정보 제공
- 자동 연계가 안 되는 곳이라면 헌혈확인서 등을 받아 직접 VMS에 등록
VMS 역시 시스템 처리에 시간이 필요할 수 있어, 등록 요청 후 일정 기간 뒤에 내역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내역이 계속 보이지 않는다면, 헌혈 기관 또는 VMS 고객센터에 문의해보는 것이 안전합니다.
헌혈 기관에서 바로 등록이 안 될 때의 대처 방법
생각보다 자주 겪는 상황이, “지금은 시스템이 안 떠서요.”, “오늘은 봉사시간 등록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라는 안내입니다. 이럴 때 그냥 돌아오면 봉사시간이 영영 반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증빙 서류를 받아 직접 등록하는 방식으로 우회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준비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헌혈 증명서 또는 헌혈확인서 발급 요청
- 증명서에 헌혈 날짜, 시간, 헌혈 장소, 본인 이름이 정확히 기재되어 있는지 확인
- 사진 촬영 또는 스캔 등, 추후 업로드 가능한 형태로 보관
이후 사용하는 시스템에 따라 다음처럼 진행합니다.
- 1365자원봉사포털
- 로그인 후 봉사활동 실적 증빙 관련 메뉴 접속
- 헌혈 증명서 파일 업로드 및 신청
- VMS
- 로그인 후 자원봉사 확인/증빙 제출 메뉴 이용
- 헌혈 확인서 업로드 후 승인 요청
기관에 따라 직접 등록을 아예 허용하지 않는 곳도 있어, 헌혈 직후에 “직접 등록하려면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까지 같이 물어보면 더 확실합니다.
헌혈 봉사시간 인정 기준과 주의해야 할 점
헌혈 봉사시간은 일반적으로 1회 헌혈당 4시간이 인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헌혈 종류(전혈, 혈장, 혈소판 등)나 기관의 내부 기준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시간은 헌혈 당시 직원에게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추가로 헷갈리기 쉬운 부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반드시 헌혈 전에 봉사시간 등록 가능 여부를 확인할 것
- 1365, VMS 계정 정보와 헌혈 시 기재한 연락처가 일치해야 정상 등록 가능
- 등록에는 며칠에서 1~2주 정도 소요될 수 있으므로 너무 서두르지 말 것
- 같은 헌혈 내역을 두 시스템에 중복 등록하려 하면 추후 문제가 될 수 있음
- 등록이 누락되었을 때는 헌혈 기관과 포털(1365, VMS) 양쪽 모두에 문의하는 것이 좋음
봉사시간 등록이 목적의 전부는 아니지만, 실제로 학생이나 취업 준비 중인 분들, 공공기관 지원을 준비하는 분들께는 중요한 기록이 되기도 합니다. 헌혈 자체의 의미를 지키면서도, 정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은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느끼게 됩니다.
헌혈을 몇 번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봉사시간보다 “다음에는 언제쯤 컨디션이 괜찮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행정적인 부분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면 마음이 훨씬 편합니다. 헌혈을 계획하고 있다면, 이번에는 작은 질문 하나라도 더 건네 보시길 권합니다. “이 헌혈, 봉사시간까지 잘 기록될 수 있을까요?”라는 한마디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바꿔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