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휴대전화로 계산을 해보던 날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지갑을 두고 나왔다는 사실을 계산대 앞에서 깨달았을 때, 순간 온몸이 얼어붙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직원이 “휴대전화로 삼성페이나 네이버페이 있으세요?”라고 물어보더니, 화면 몇 번만 누르고 단말기에 톡 가져다 대니 결제가 끝났습니다. 그때부터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이 안 보이는 신호가 어떻게 오가길래, 카드도 안 꺼냈는데 계산이 되는 걸까. 그리고 집에 와서 직접 NFC 설정을 만져보다가, 같은 ‘페이’여도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동작 방식이 꽤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서비스를 실제로 쓰면서 느꼈던 차이와, 설정하는 방법을 하나씩 정리해보겠습니다. NFC가 뭔지부터,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 헷갈리기 쉬운 부분도 함께 짚어보려고 합니다.

NFC가 뭔지부터 간단히 짚고 가기

NFC는 영어로 Near Field Communication의 줄임말입니다. 우리말로는 근거리 무선 통신이라고 부릅니다. 말 그대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만” 작동하는 무선 통신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 두 기기를 딱 붙이다시피 가까이 대면 서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교통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갖다 대거나, 편의점 계산대에서 휴대전화를 살짝 올려두면 삑 소리와 함께 결제가 되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휴대전화에는 보통 여러 가지 결제 방식이 들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이 NFC를 이용한 방식입니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도 이런 NFC 기능을 활용하지만, 쓰는 방법과 범위가 서로 조금씩 다릅니다.

삼성페이가 사용하는 방식: NFC와 MST

삼성페이는 조금 독특합니다. NFC뿐 아니라 MST라는 기술도 함께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MST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이라는 뜻인데, 예전 플라스틱 카드의 자기 띠(검은 줄)를 긁는 방식을 무선으로 흉내 내는 기술입니다.

그래서 삼성페이는 다음 두 가지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 NFC 방식: 단말기에 아주 가까이 가져다 대서 무선으로 카드 정보를 전달
  • MST 방식: 마치 카드를 긁는 것처럼, 자석 신호를 이용해 옛날 카드 단말기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도록 만듦

다만 최근에는 실제 카드 단말기들이 점점 새롭게 바뀌면서 NFC 지원이 늘어나고, MST를 막는 단말기도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삼성페이는 어디서나 다 된다”는 느낌이 강했다면, 요즘은 점점 NFC 중심으로 쓰이는 비중이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페이에서 NFC 설정하는 방법

삼성페이로 결제를 잘 쓰려면, 먼저 휴대전화 자체의 NFC 기능부터 켜야 합니다. 기종이나 운영체제 버전에 따라 메뉴 이름이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인 흐름은 비슷합니다.

1. 휴대전화 설정에서 NFC 켜기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삼성 스마트폰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휴대전화의 기본 설정 앱을 엽니다. 톱니바퀴 모양 아이콘을 누르면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 안에서 보통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동합니다.

1. 설정 앱을 엽니다.
2. 연결, 연결 및 공유, 또는 유사한 이름의 메뉴를 선택합니다.
3. NFC, 또는 NFC 및 결제, 기타 연결 설정 항목 등을 찾습니다.
4. NFC 옆 토글(스위치)을 켰는지 확인합니다.

여기까지 하면 휴대전화가 NFC 신호를 주고받을 준비를 마친 상태입니다. 일부 기종에서는 같은 화면이나 바로 아래쪽에 기본 결제 앱을 고를 수 있는 항목이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2. 기본 NFC 결제 수단을 삼성페이로 지정하기

NFC를 켜고 나면, 어느 앱을 “대표 결제 앱”으로 쓸지 고르는 메뉴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메뉴 이름은 기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다음과 비슷합니다.

  • 기본 결제 앱
  • 기본 NFC 결제 수단
  • 결제용 기본 앱

이 항목에 들어가서 삼성페이를 선택해두면, 결제 단말기에 휴대전화를 갖다 댔을 때 삼성페이가 우선으로 동작하게 됩니다. 만약 다른 페이 앱을 쓰고 있다면, 상황에 맞게 그 앱을 기본으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3. 삼성페이 앱 안에서 확인할 점

휴대전화 설정에서 NFC를 켰다면, 이제 삼성페이 앱 안에서도 한 번 정도는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1. 삼성페이 앱을 실행합니다.
2. 화면 상단이나 옆쪽 메뉴 버튼을 눌러 설정 또는 톱니바퀴 모양 아이콘을 찾습니다.
3. 결제, 결제 설정, 카드 및 결제 같은 메뉴들을 눌러보면서 NFC 결제 관련 항목이 있는지 살펴봅니다.

최근 버전에서는 별도의 “NFC 결제 on/off” 스위치가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휴대전화 설정에서 NFC 기능만 켜져 있으면 삼성페이가 자동으로 NFC 결제에 대응하게 됩니다. 메뉴 구성은 앱 업데이트에 따라 계속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름이 정확히 똑같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습니다.

삼성페이로 실제 NFC 결제할 때 흐름

삼성페이로 NFC 결제를 할 때는 대략 이런 흐름으로 진행됩니다.

1. 계산대에서 카드 결제 요청을 받습니다.
2. 휴대전화 화면을 켜고, 잠금을 풀어둔 상태로 둡니다. (일부 기종은 화면이 꺼져 있어도 작동하지만, 잠금을 풀어두는 편이 오류를 줄여줍니다.)
3. 결제 단말기 위나 옆에 표시된 NFC 위치 근처에 휴대전화를 바짝 가져다 댑니다.
4. 진동이나 소리와 함께 삼성페이 화면이 나타나거나, 이미 등록해 둔 카드가 선택된 상태로 결제 승인 과정이 진행됩니다.
5. 지문, 얼굴 인식, 비밀번호 등으로 본인 확인을 마치면 결제가 끝납니다.

일부 매장 단말기에서는 MST 방식이 지원되기도 해서, 단말기 옆면이나 특정 위치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면 마치 카드를 긁은 것처럼 인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내 결제 환경이 점점 NFC 중심으로 바뀌고 있어, 앞으로는 NFC 위치에 갖다 대는 방식이 더 일반적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네이버페이가 쓰는 NFC 방식의 특징

이제 네이버페이 쪽을 살펴보겠습니다. 네이버페이는 원래 온라인 쇼핑, 간편 송금, QR/바코드 결제 등을 중심으로 성장한 서비스입니다. 그래서 “카드를 휴대전화에 넣고, 일반 카드단말기에서 바로 NFC로 긁는” 기능은 아직 제한적입니다.

네이버페이에서 NFC가 쓰이는 방식은 보통 다음과 같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네이버페이 머니 같은 충전식 잔액을 이용해 결제
  • 특정 NFC 태그가 부착된 단말기나 안내판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고 결제 또는 인증 진행
  • 일반 가맹점에서는 여전히 QR코드, 바코드 결제가 훨씬 더 많이 사용

즉, 삼성페이처럼 “카드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신용카드처럼 바로 결제”하는 범용 NFC 결제보다는, 네이버페이 서비스 안에서 제공하는 특정 기능이나 제휴 매장에서 NFC를 활용하는 경우가 더 가깝습니다.

네이버페이에서 NFC 관련 기능 설정하는 흐름

네이버페이 앱은 업데이트가 자주 이뤄지기 때문에 메뉴 이름이나 배치가 조금씩 바뀔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흐름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네이버 앱 또는 네이버페이 전용 앱을 실행합니다.
2. 네이버페이 홈 화면에서 전체 서비스, 더보기, 또는 서비스 목록을 열 수 있는 메뉴를 찾습니다.
3. 머니, 네이버페이 머니, 결제 설정 등과 관련된 항목을 눌러봅니다.
4. 머니 결제, 오프라인 결제, NFC 관련 안내가 있다면 그 안에서 기능을 활성화하거나, 이용 조건과 지원 매장을 확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네이버페이로 NFC를 이용해 계산하려면 기본적으로 네이버페이 머니에 잔액이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계좌나 카드에서 미리 머니를 충전해두지 않으면, NFC로 결제하려고 할 때 잔액 부족으로 진행이 안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매장에서는 여전히 QR코드와 바코드 방식이 훨씬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편의점 계산대에서 화면에 QR코드를 띄워 보여주거나, 바코드를 스캔해서 결제하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NFC는 일부 제휴처나 특정 환경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어디서나 단말기에 갖다 대면 결제”되는 범용 NFC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NFC 관점에서 비교해보기

둘 다 휴대전화만 들고 다녀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실제로 어떻게 쓰이는지는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1. 결제 방식의 차이

삼성페이는 휴대전화가 일종의 신용카드 대체 역할을 합니다. 카드사에서 발급한 실제 카드를 삼성페이에 등록해두면, 카드단말기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집니다. NFC로 신호를 주고받거나, 단말기에 따라서는 MST로 자기 신호를 보내기도 합니다.

반면 네이버페이는, 충전식 머니 또는 등록된 계좌와 카드를 이용해 네이버페이 시스템 안에서 결제가 이뤄지는 구조입니다. 여기에서 NFC는 부가적인 결제 수단이나 인증용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카드단말기와 직접 통신해서 카드처럼 쓰는” 느낌보다는, “네이버 서비스 안에서 제공되는 특정 방식의 결제를 더 편하게 만드는 역할”에 가깝습니다.

2. 사용 가능한 장소의 차이

삼성페이는 NFC를 지원하는 일반 카드 단말기에서 널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트, 편의점, 카페, 식당 등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한 곳이라면, 단말기 환경에 따라 상당수에서 삼성페이로 결제가 됩니다.

네이버페이의 NFC 기능은 아직까지 사용 가능한 장소가 제한적인 편입니다. 대신 QR코드, 바코드 결제는 다양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폭넓게 쓰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말기에 갖다 대서 결제”하는 경험을 기대한다면 삼성페이가 훨씬 익숙한 느낌을 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NFC 결제를 쓰기 전에 꼭 확인해야 할 것들

NFC 결제를 편하게 쓰려면, 몇 가지 기본 조건을 먼저 점검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1. 휴대전화가 NFC를 지원하는지 확인하기

모든 휴대전화가 NFC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오래된 기기나 일부 보급형 모델에는 NFC가 빠져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원 여부를 확인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설정 앱에서 NFC 항목을 찾는 것입니다. 아예 항목 자체가 보이지 않는다면 NFC 기능이 없는 기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삼성페이도 NFC 결제는 사용할 수 없고, 단말기와 환경이 허용한다면 MST 방식이 대신 쓰일 수 있습니다.

2. 운영체제와 앱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기

결제를 다루는 앱은 보안이 특히 중요합니다. 운영체제와 삼성페이, 네이버페이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두면 다음과 같은 점에서 이점이 있습니다.

  • 새로운 결제 기능이 더 안정적으로 동작
  • 보안 취약점이 수정되어 안전성 향상
  • 메뉴 구성이나 설정 항목이 최신 안내와 일치

업데이트 이후에는 메뉴 구조가 달라질 수 있으니, 예전에 보던 위치에 설정 메뉴가 없다고 당황하기보다는, 설정 화면을 천천히 살펴보거나 앱 내 도움말을 참고하는 편이 좋습니다.

3. 결제 단말기 환경 이해하기

NFC 결제는 휴대전화만 준비된다고 해서 언제 어디서나 되는 것은 아닙니다. 결제 단말기 쪽에서도 NFC를 지원해야 합니다. 단말기에 동그라미 모양의 무선 신호 표시가 있거나, 직원이 “휴대전화 갖다 대시면 돼요”라고 안내해주는 곳이라면 NFC 결제가 가능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단말기가 너무 오래되었거나, 매장 정책상 특정 결제 방식을 막아 둔 경우에는 삼성페이나 네이버페이 중 일부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직원에게 어떤 방식의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지 먼저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함께 써보며 느낀 점

직접 두 서비스를 번갈아 써보면, 각자의 장점이 더 뚜렷하게 느껴집니다. 삼성페이는 실물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특히 여러 장의 카드를 등록해두고, 상황에 따라 어떤 카드로 결제할지 바로바로 고를 수 있는 점이 좋습니다. NFC만 잘 켜두면, 계산대에서 “카드 꺼낼 틈도 없이” 결제가 끝나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됩니다.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쇼핑이나 포인트 적립, 송금까지 한 번에 관리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QR코드나 바코드 결제는 꽤 폭넓게 지원되기 때문에, “스크린을 보여주는 방식의 결제”에 익숙해지면 지갑을 열 일이 줄어드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NFC를 활용한 기능들은 아직까지는 조금 더 제한적이지만, 서비스가 확장될수록 활용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처음에는 NFC라는 말 자체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두 번만 직접 결제를 해보면 원리는 복잡해도 쓰는 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 휴대전화에서 어떤 기능이 가능한지, 그리고 각 앱에서 어디까지 지원하는지 차근차근 익혀가는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