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이 시스템을 알게 된 건, 팀원이 자꾸 중간에 나가 버리던 게임 때문이었습니다. 시작할 땐 분명 다 같이 열심히 하자고 했는데, 조금만 불리해지면 누군가는 채팅창에 한마디 남기고 접속을 끊어 버렸습니다. 남은 사람들은 속이 답답했고, 결국 다음 판을 돌리려는데 갑자기 “후순위 대기열 5분”이라는 문구가 떠 있는 걸 보게 되었습니다. 왜 이런 페널티가 생기는지, 또 어떻게 해야 다시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궁금해졌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말하는 후순위 대기열(Low Priority Queue, LPQ)은, 시스템이 보기에도 “이 플레이어는 다른 사람들의 게임 경험을 여러 번 망쳤다”고 판단했을 때 주는 일종의 경고입니다. 그냥 한 번 혼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정 시간 동안 게임을 하려면 큐를 잡고 강제로 기다리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가장 가벼운 단계가 5분 대기이고, 상황이 더 심해지면 10분, 15분, 20분까지 길어질 수 있습니다.

후순위 대기열 5분이 생기는 대표적인 이유

후순위 대기열이 생기는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게임을 시작했으면 끝까지 책임지고 하는 것이 기본인데, 이 기본을 반복해서 어기는 행동들이 기록되면 시스템이 페널티를 주는 구조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게임 도중 탈주 또는 잠수(AFK) 반복

게임이 시작된 뒤에 그냥 나가 버리거나, 캐릭터를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자리만 잡아둔 채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잠깐 끊겼다가 금방 복귀하는 정도라면 한두 번으로 바로 후순위가 걸리지는 않지만, 이런 일이 여러 판에 걸쳐 반복되면 문제로 인식됩니다. 게임은 5명이 한 팀이라서, 한 명이 사라지면 나머지 네 명이 손해를 다 떠안게 됩니다. 그래서 시스템이 특히 민감하게 보는 행동입니다.

2. 챔피언 선택 단계에서 잦은 닷지

게임이 시작되기 직전, 챔피언을 고르는 단계에서 갑자기 나가 버리는 행동을 보통 “닷지”라고 부릅니다. 가끔은 피치 못할 사정으로 나갈 수도 있지만, 일부러 마음에 안 드는 팀 조합이 나왔다고 계속 닷지를 해 버리면 다른 사람들 입장에선 시간만 뺏기는 셈이 됩니다. 닷지 자체는 별도의 페널티(랭크 LP 감소나 짧은 대기 시간 등)로도 관리되지만, 이런 행동이 자주 반복되면 전체적인 기록에 포함되어 후순위 대기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3. 인터넷 끊김, 클라이언트 오류 같은 비의도적 이탈

실제로는 고의로 나간 것이 아니라, 갑자기 인터넷이 끊기거나 컴퓨터가 멈춰 버려서 게임에서 튕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스템 입장에서는 “이 판에서 이 플레이어가 게임을 끝까지 하지 않았다”는 결과만 남기 때문에, 의도와 상관없이 탈주로 기록됩니다. 이런 일이 드물게 한 번씩만 발생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인터넷 환경이나 PC 상태가 좋지 않아서 자주 끊긴다면 결국 후순위 대기열에 걸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라이엇 게임즈의 자동 시스템은 “일일이 사정을 따져서” 고의인지 아닌지 판단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결과적으로 팀에 피해를 주는 상황이 계속 반복되면, 의도도 함께 무겁게 본다고 이해하면 편합니다.

5분 후순위 대기열이 걸렸을 때 풀리는 방식

한 번 후순위에 걸리면, 마음대로 바로 없앨 수는 없습니다. 정해진 과정을 겪어야만 차차 풀리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1. 정해진 대기 시간을 기다리고, 끝까지 게임을 완료하기

후순위 대기열이 걸리면, 일반 게임이든 랭크든 칼바람 나락이든 상관없이 큐를 잡을 때마다 먼저 5분(또는 그 이상)의 대기 시간이 생깁니다. 이 시간은 억울해도 줄일 수 없고, 게임을 한 판씩 성실하게 끝내야만 점점 사라집니다. 중요한 점은 후순위 상태일 때 진행하는 각 게임을 “중도 이탈 없이 끝까지 플레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몇 판 정도를 문제 없이 완주하면 페널티가 해제되는데, 정확한 횟수는 라이엇에서 공개하지 않습니다. 많은 플레이어들이 겪어 본 바로는 보통 5판 전후에서 7판 안팎 사이에 풀리는 경우가 많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계정의 과거 기록이나 최근 행동에 따라 개인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

2. 고객지원 문의로 바로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

후순위 대기열은 별도의 운영자가 매번 손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이 자동으로 부여하고 자동으로 해제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사정이 있었으니 한 번만 없애 달라”라고 고객지원에 요청하더라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기록에 남는 것은 결과뿐이라, 단순한 항의로 시스템 결정을 바꾸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앞으로 후순위 대기열을 피하려면 신경 써야 할 점

한 번 걸린 후순위를 풀어도, 똑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다시 페널티가 쌓입니다. 게임을 계속 즐기고 싶다면, 애초에 후순위 대기열이 생기지 않도록 생활 습관처럼 몇 가지를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1. 게임을 시작했으면 웬만하면 끝까지 책임지기

가장 기본이 되는 부분입니다. 게임을 돌리기 전에 “이 판은 중간에 자리를 비우지 않고 끝까지 할 수 있을까?”를 잠깐이라도 생각해 보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만약 집안일, 약속 시간, 공부, 식사 등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 일을 먼저 처리하고 나서 게임을 켜는 편이 더 안전합니다.

혹시 부득이하게 잠깐 자리를 비워야 할 상황이 생겼다면, 가능한 한 빠르게 복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완전히 자리를 비우는 것보다, 짧은 시간 안에 돌아와서 팀과 함께 끝까지 경기를 마무리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2. 챔피언 선택 화면에서의 닷지 줄이기

큐를 잡을 때는 “정말 이 판을 할 준비가 되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픽이 나오거나 팀 조합이 아쉬울 수 있지만, 무조건 닷지로 해결하려고 하면 결국 기록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줍니다. 챔피언 선택 단계에서 서로 대화를 나누고, 역할 조정을 시도해 본 뒤에도 도저히 게임을 진행하기 어려운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가능한 한 닷지를 자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 만들기

고의로 나가지 않았는데도 끊김이 자주 발생한다면, 그 자체가 후순위의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게임을 하기 전에 인터넷 환경을 한 번씩 점검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가능한 경우라면 무선보다 유선 인터넷을 사용하는 편이 끊김이 적습니다. 무선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면 공유기와의 거리를 줄이고, 중간에 벽이나 방해물이 많지 않은 곳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좋습니다.

게임이 자주 끊기거나 핑이 갑자기 크게 튄다면, 공유기 재부팅, 인터넷 회선 점검, 다른 기기에서의 대용량 다운로드 중지 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4. PC 상태와 게임 클라이언트 점검하기

인터넷이 멀쩡한데도 갑자기 게임이 꺼지는 경우에는, 컴퓨터나 클라이언트 쪽 문제일 수 있습니다. 메모리가 부족하거나, 오래된 드라이버를 사용 중이거나, 백그라운드에서 다른 프로그램이 부담을 주는 상황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런 문제를 줄이려면 다음과 같은 점검이 도움이 됩니다.

  • 그래픽 드라이버와 운영체제를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하기
  • 게임 실행 전, 필요 없는 프로그램은 가능한 한 종료하기
  • 발열이 심하다면 팬 청소나 쿨링 환경 개선 고려하기
  • 게임 클라이언트에 오류가 반복된다면, 복구 기능이나 재설치 진행하기

이런 기본적인 관리만으로도, 갑작스럽게 튕겨서 탈주로 기록되는 일을 꽤 줄일 수 있습니다.

5. 감정 관리와 휴식 습관 들이기

게임을 하다 보면 지는 판이 계속 나오거나, 팀원과의 의견 충돌 때문에 화가 날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분노에 휘둘려서 “그냥 나가 버리자”라고 행동해 버리면, 그 순간은 속이 시원할지 몰라도 결국 후순위 대기열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평소에 자신만의 휴식 신호를 정해 두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연속으로 두세 판 이상 크게 지면 잠깐 자리를 비우고 물을 마신다든지, 다른 콘텐츠를 잠깐 본다든지, 짧게 산책을 다녀온다든지 하는 식입니다. 마음이 너무 지친 상태에서 계속 큐를 돌리면, 사소한 일에도 쉽게 폭발하게 되고 그 결과로 게임을 포기하는 선택을 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게임을 오래 즐기고 싶다면, 잘하는 법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어떻게 지더라도 끝까지 플레이를 마무리하고, 다음 판을 위해 정리하는 태도”를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태도가 쌓이면 자연스럽게 후순위 대기열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후순위 대기열을 바라보는 한 가지 시선

후순위 대기열은 겪어 보면 단순히 불편한 제도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관점을 바꾸면,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아끼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가 중간에 나가 버린 한 판은, 남아 있는 네 명의 20분에서 40분까지도 함께 버려 버리는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는, 화면 너머의 네 명과 상대 팀 다섯 명도 각자의 시간을 들여 이 판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한 번 떠올려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 생각만으로도, 괜히 감정에 휘둘려 탈주하거나 잠수하는 상황을 조금은 더 잘 막을 수 있습니다.

후순위 대기열 5분은 비교적 가벼운 경고에 가깝습니다. 이 상태에서 차분하게 몇 판을 끝까지 성실히 플레이하고, 앞으로의 게임에서 나가는 습관만 잡아도 다시 쌓이지 않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 한 번 겪은 경험을 계기로, 게임을 대하는 태도를 정리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