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쓰지 않던 통장을 정리해 보겠다고 마음먹고, 집에서 스마트폰만 들고 해결해 보려고 한 적이 있습니다. 예전처럼 은행에 가서 번호표 뽑고 기다리기보다, 앱으로 깔끔하게 정리하면 더 편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막상 하려고 보니 어떤 통장은 바로 해지가 되는데, 어떤 통장은 안 된다고 안내문이 뜨는 바람에 왜 그런지 하나하나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정리하면서 알게 된 내용을 정돈해 보면, 하나은행 통장을 모바일 앱인 하나원큐로 해지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몇 가지 공통점이 보입니다.
하나은행 통장은 기본적으로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해지 처리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모든 통장이 다 되는 것은 아니고, 몇 가지 조건에 따라 가능 여부가 달라집니다. 괜히 앱에서 계속 시도했다가 왜 안 되는지 답답해하기 전에, 어떤 통장이 모바일 해지가 되는지부터 차근차근 살펴보는 편이 훨씬 수월합니다.
모바일로 해지할 수 있는 통장 종류
하나원큐에서 해지할 수 있는 통장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는 상품 이름이나 가입 시점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큰 흐름은 비슷합니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입출금통장은 모바일 해지가 가능한 경우가 많습니다. 급여 통장이나 용돈 통장처럼 자유롭게 돈을 넣고 빼는 일반 계좌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런 계좌는 별다른 특약이 없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와 많이 얽혀 있지 않다면 앱에서 비교적 간단히 처리되는 편입니다.
정기예금이나 적금처럼 일정 기간 돈을 넣어두는 상품 중에서도 모바일 해지가 허용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크게 두 가지 상황이 있습니다. 하나는 약정한 만기 날짜가 이미 지나서 자연스럽게 해지할 수 있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중도 해지가 가능하도록 약관에 정해져 있는 경우입니다. 다만 중도 해지는 이자 손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앱에서 해지 진행 전에 예상 이자나 손해 금액을 안내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안내 내용을 잘 읽어보고 해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바일 해지를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
앱으로 통장을 해지할 때는 생각보다 복잡한 서류를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기본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마지막 단계에서 막히는 일이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알고 준비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가장 먼저, 하나원큐에 정상적으로 로그인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보통 공동인증서, 금융인증서, 간편비밀번호, 패턴, 지문, 얼굴 인식 등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본인이 설정해 둔 방식으로 로그인을 하게 됩니다. 평소 이체를 하던 방식과 비슷하기 때문에 크게 낯설지는 않지만, 오래 사용하지 않았다면 비밀번호를 잊은 경우도 있어서 필요하다면 미리 재설정을 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것은 잔액 처리입니다. 해지하려는 통장에 돈이 남아 있다면, 해지 과정에서 이 금액을 어디로 보낼지 선택하는 단계가 꼭 필요합니다. 같은 사람 명의의 다른 하나은행 계좌로 옮길 수도 있고, 다른 은행 계좌로 이체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체 한도나 수수료가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큰 금액을 옮겨야 한다면 한도 설정을 미리 확인해 두면 더 수월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그 통장이 다른 금융서비스와 연결되어 있지 않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흔히 자동이체, 관리비나 공과금 납부 계좌, 신용카드 결제 계좌, 대출 원리금 상환 계좌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런 연결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계좌를 해지하려고 하면, 앱에서 해지 불가 안내가 뜨거나, 먼저 연결을 변경하라는 메시지가 나오는 일이 흔합니다. 그래서 통장을 없애기 전에, 그 통장이 어떤 용도로 쓰이고 있는지부터 천천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원큐에서 통장을 해지하는 일반적인 흐름
구체적인 화면 구성은 앱 업데이트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모바일 해지의 기본적인 흐름은 비슷하게 유지됩니다. 실제로 앱을 켜고 따라가면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선 하나원큐에 로그인한 뒤, 전체 계좌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화면이나 My하나와 비슷한 개인 맞춤 메뉴로 들어갑니다. 여기에서 본인 명의로 개설된 계좌 목록이 나타나는데, 이 중에서 해지하고 싶은 통장을 선택합니다. 통장을 누르면 상세 화면이 나오고, 계좌 거래 내역이나 잔액과 함께 메뉴 버튼들이 보입니다.
상세 화면이나 별도의 계좌관리 메뉴 안쪽을 살펴보면 계좌해지, 통장해지, 만기해지와 비슷한 이름의 항목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메뉴를 선택하면, 이 계좌가 모바일로 해지가 가능한지 여부와 함께 주의사항이 표시됩니다. 여기서 잔액을 이체할 계좌를 지정하고, 각종 유의사항에 동의한 다음, 마지막으로 비밀번호나 인증서를 통해 본인 확인을 거치면 해지가 완료됩니다.
진행 중에 자동이체나 카드 결제 연결이 남아 있는 것이 확인되면, 해당 서비스부터 변경하라는 안내가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안내에 따라 연결을 끊거나 다른 계좌로 옮긴 뒤 다시 해지 절차를 진행하면 됩니다.
모바일로 해지가 어려운 통장과 그 이유
모든 통장이 모바일 해지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라서, 분명히 해지 메뉴를 눌렀는데도 마지막에 막혀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괜히 앱 오류라고만 생각하기보다는, 해당 통장이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외화통장은 일반 원화 계좌보다 규정이 복잡한 편이라, 지점 방문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환율, 수수료, 외국환 규정 등이 얽혀 있기 때문에, 단순히 앱에서 버튼 한 번으로 처리하기 어렵도록 되어 있는 것입니다.
특정 예금이나 적금 상품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판 상품, 우대 금리가 걸려 있는 복잡한 상품, 중도 해지 시 불이익이 아주 크게 적용되는 상품 등은 모바일 해지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품은 가입 당시 받은 약관이나 안내문에 해지 조건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고, 실제 해지 시에는 창구 직원이 손해나 주의사항을 직접 설명해 주도록 설계되어 있기도 합니다.
대출 상환 계좌, 신용카드 결제 계좌, 펀드나 다른 투자상품과 연결된 계좌도 쉽게 해지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런 계좌를 없애 버리면 다른 금융거래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연결을 다른 계좌로 옮기거나,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는 해지부터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성년자 명의 계좌나 상속과 관련된 계좌 역시 모바일로 처리하기 어려운 편입니다. 이런 계좌는 법정대리인 동의를 확인하거나 상속인 관계를 증명해야 하는 등, 서류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제 지점에서 담당 직원과 함께 처리하는 방향으로 안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아 휴면 상태가 된 계좌 중 일부는 본인 확인 절차가 더 까다롭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금액이 아주 적더라도, 금융사고 예방이나 명의 도용 방지를 위해 지점 방문이나 추가 확인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금융사고 가능성이 의심되는 특정 상황이 있다면, 시스템상 모바일 해지가 제한될 수 있습니다.
모바일 해지가 안 될 때 확인해 볼 수 있는 방법
앱에서 여러 번 시도해도 해지가 되지 않으면, 더 억지로 해 보려고 하기보다 다른 방법으로 이유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하나은행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왜 해지가 제한되는지 문의하면, 해당 계좌의 상태와 연결된 서비스 등을 기준으로 보다 구체적인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나은행 고객센터 대표 번호로는 1599-1111과 1588-1111이 안내되고 있습니다.
통화로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거나, 직접 설명을 들으면서 동시에 여러 계좌를 정리하고 싶다면 가까운 하나은행 지점을 방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때는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고, 미성년자 계좌나 상속 관련 계좌라면 추가 서류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영업점에서는 본인 상황에 맞춰 어떤 계좌를 먼저 정리하는 것이 좋은지, 자동이체나 카드 결제를 어떻게 옮기는 것이 안전한지 등도 함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통장을 정리해 보면, 계좌를 해지하는 것 자체보다 그동안 연결해 두었던 각종 자동이체와 결제 계좌를 하나씩 점검하는 과정이 더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통장 해지를 생각하고 있다면, 우선 그 계좌로 빠져나가는 항목들을 천천히 정리해 보고, 모바일로 가능한 부분과 직접 상담을 받아야 할 부분을 나누어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편이 훨씬 덜 번거롭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