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집에 들여온 외국 브랜드 청소기는 이름부터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입으로 말할 때는 분명 비슷하게 들리는데, 포장을 자세히 보니 철자가 서로 다른 두 가지 단어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한쪽은 등산복 매장에서 익숙하게 보던 이름이고, 다른 한쪽은 백화점 가전 코너에서 보았던 이름이었습니다. 같은 발음처럼 느껴지지만, 전혀 다른 회사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름만 보고 제품을 찾다가는 엉뚱한 곳을 헤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먼저 정확한 이름부터 정리해보면, 우리 주변에서 자주 헷갈리는 브랜드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등산복이나 아웃도어 의류를 파는 프랑스계 브랜드인 밀레(Millet)이고, 다른 하나는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인 밀레(Miele)입니다. 발음이 비슷해서 말로 설명할 때는 혼동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서로 전혀 다른 회사이며 제품 종류도 다릅니다. 특히 청소기를 찾고 있다면 대부분의 경우 독일 가전 브랜드인 Miele 쪽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Millet는 등산복, 백팩, 등산화 같은 야외 활동용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합니다. 이 회사는 의류와 장비에 집중하고 있어서, 일반 가정용 청소기나 생활가전은 만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창에 ‘밀레 청소기’라고만 입력하면, 아웃도어 브랜드와 가전 브랜드 정보가 섞여 나와서 더 헷갈리기도 합니다. 청소기와 관련된 정보나 A/S를 찾고 있다면, 철자가 Miele인지 Millet인지 한 번만 정확히 확인하면 혼란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청소기와 관련된 내용은 독일 브랜드 Miele에 해당합니다. Miele는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오븐, 청소기 같은 프리미엄 가전을 만드는 회사로, 한국에도 공식 법인과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먼지봉투형 진공청소기나 무선 청소기, 로봇 청소기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어서 백화점이나 쇼룸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모습을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주로 내구성이 좋고, 소음이 비교적 적으며, 흡입력이 안정적이라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편입니다.
Miele 제품을 직접 보고 싶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곳이 백화점 매장입니다.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같은 대형 백화점의 가전 코너에 가면 Miele 제품이 진열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지점에는 여러 브랜드가 함께 있는 가전 코너에 들어가 있고, 또 어떤 지점에서는 Miele 이름을 단 단독 매장이 마련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런 곳에서는 직원이 제품별 차이점을 설명해주고, 실제로 청소기를 작동해 보면서 소리나 무게감 같은 것도 직접 느껴볼 수 있습니다.
백화점 외에도 브랜드에서 직접 운영하는 쇼룸이 따로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쇼룸은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을 넘어, 여러 제품을 실제 집처럼 꾸며놓고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청소기만 따로 떼어놓고 보는 것보다, 다른 가전제품과 함께 조화를 이루는 모습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다만 쇼룸의 위치나 운영 시간, 전시된 제품 종류는 지역과 시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방문 전에는 반드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가지 않고 집에서 제품을 알아보고 싶다면,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현재 판매 중인 모델, 색상, 가격, 주요 기능을 꼼꼼하게 비교해볼 수 있고, 필터나 먼지봉투 같은 소모품도 함께 주문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제품별로 권장 사용 환경, 흡입력 단계, 필터 종류 같은 세부 정보가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주로 청소해야 할 공간(카펫, 마루, 타일 등)에 더 적합한 모델을 고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일부 프리미엄 가전 전문 매장에서도 Miele 청소기를 취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매장은 여러 고급 가전 브랜드를 한곳에 모아두는 경우가 많아서, Miele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의 제품과 직접 비교해 볼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청소기의 무게, 손잡이 모양, 헤드 구조, 부속품 종류 등을 실제로 만져보면, 사양표만 보고 고를 때와는 느낌이 꽤 다르기 때문에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이 큰 도움이 됩니다.
제품을 구매한 뒤에는 A/S 서비스가 중요합니다. Miele 코리아는 자체 고객센터를 통해 공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화 상담을 통해 기본적인 문제를 점검하거나, 수리가 필요한 경우 서비스 예약을 잡을 수 있습니다. 알려진 대표 고객센터 번호는 1577-1597이며, 평일 낮 시간대에 운영하는 것으로 안내되고 있습니다. 다만 운영 시간이나 세부 절차는 시간이 지나면서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문의하기 전에는 최신 공지를 반드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전화 대신 온라인으로 A/S를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고객지원 메뉴 안에 서비스 관련 신청이나 문의를 남길 수 있는 항목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때 미리 준비해두면 좋은 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제품 모델명입니다. 청소기 본체 옆면이나 밑면, 또는 동봉된 보증서에 적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둘째, 구입 시기입니다. 정확한 날짜를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대략적인 연도와 월을 알고 있으면 상담에 도움이 됩니다. 셋째,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구체적인 설명입니다. 예를 들어 전원이 아예 들어오지 않는지, 흡입력은 있는데 이상한 소음이 나는지, 헤드 부분이 헐거워졌는지 등 상황을 나누어 말하면, 상담원이 문제를 추정하고 안내하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제품을 산 직후에 정품 등록을 해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Miele는 정품 등록을 완료한 고객에게 보증 기간 내 무상 수리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제품을 구입한 뒤 너무 오래 미루지 말고 등록을 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정품 등록은 보통 제품 시리얼 번호와 구매 증빙을 입력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나중에 A/S를 신청할 때도, 이미 등록된 제품이라면 보증 기간 확인이 빨라지고, 추가로 서류를 찾는 번거로움도 줄어듭니다.
또 한 가지 알아두면 좋은 점은, 청소기처럼 자주 사용하는 가전은 정기적인 관리만으로도 고장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먼지봉투형 청소기라면 봉투가 가득 차기 전에 교체해주고, 필터는 사용 환경에 맞춰 주기적으로 청소하거나 교체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브러시 헤드에 머리카락이나 실 같은 이물질이 감기면 회전이 잘 되지 않아 모터에 부담이 갈 수 있으니, 한 번씩 분리해서 확인해주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이런 기본 관리만 잘해도 A/S를 받아야 할 상황을 늦출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비슷한 이름 때문에 헷갈렸던 두 브랜드가, 이렇게 정리해보니 서로 완전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옷과 가방을 만드는 Millet, 생활 가전을 만드는 Miele. 앞으로 청소기와 관련된 정보를 찾을 때는, 철자를 한 번 더 확인하고 가전 브랜드인 Miele를 기준으로 매장과 서비스센터를 찾아보면 훨씬 수월하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가지고 있는 제품의 로고나 박스에 적힌 이름이 Millet이라면, 그 제품은 청소기가 아니라 아웃도어 용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함께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