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스튜디오 지브리 전시회를 꼭 보고 싶다는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인터넷을 이곳저곳 찾아봐도 도쿄나 다른 도시 전시 이야기만 많고, 오사카 소식은 생각보다 잘 보이지 않아서 조금 헤맸습니다. 결국 가장 최근 정보들을 하나씩 확인해보니, 당장 볼 수 있는 대규모 단독 전시는 없었지만, 대신 지브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들과 앞으로 전시 소식을 놓치지 않는 방법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오사카에서 즐길 수 있는 지브리 관련 공간
2024년 5월 기준으로 오사카에서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형 단독 전시회가 진행 중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지브리 관련 전시는 대부분 일정 기간 한 도시에서 열렸다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순회 형식이라, 타이밍이 맞지 않으면 놓치기 쉽습니다. 대신 오사카에서는 전시회가 아니더라도 지브리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있어 가볍게 들르기 좋습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지브리 공식 굿즈 샵인 동구리 공화국(Donguri Kyowakoku)입니다. 영화 속 장면이 떠오르는 인테리어와 다양한 굿즈 덕분에, 전시가 없어도 잠시 지브리 세계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기 좋습니다. 특별한 티켓이나 예약은 필요 없고, 일반 매장처럼 편하게 방문하면 됩니다.
오사카에 있는 주요 동구리 공화국 매장은 대략 다음과 같은 상권에 위치해 있습니다.
- 우메다 주변 대형 상업시설 일대
- 난바(난바 파크스 등 쇼핑몰 내 매장)
- 텐노지(아베노 인근 복합몰 내 매장)
매장 위치와 영업시간은 수시로 변동될 수 있어, 실제 방문 전에는 각 쇼핑몰 공식 홈페이지나 지도 앱에서 최신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거 오사카에서 열렸던 지브리 관련 전시들
앞으로 어떤 전시가 다시 열릴 수 있을지 감을 잡으려면, 과거 사례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오사카에서는 그동안 몇 가지 의미 있는 지브리 관련 전시가 열린 바 있습니다.
- 애니메쥬와 지브리 전시회(アニメージュとジブリ展)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잡지인 ‘애니메쥬(Animage)’와 스튜디오 지브리의 관계를 조명한 전시로, 지브리 작품이 어떤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잡지와의 협업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을 보여주는 구성이었습니다. 이 전시는 2022년경 오사카에서도 개최되어 많은 팬들이 찾았습니다.
- 지브리 파크와 지브리 전시회(ジブリパークとジブリ展)
아이치현 지브리 파크의 탄생 배경과 조성 과정을 소개하는 순회 전시로, 일본 여러 도시를 돌며 진행되었습니다. 이 전시는 주로 지브리 파크 조성 과정의 모형, 설정 자료, 설계 의도 등을 보여주는 형식이었고, 오사카 바로 인근 도시에서 열린 적이 있어 간사이 지역 지브리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런 전시들이 다시 오사카에 올 가능성도 있으므로, 평소에 전시 정보를 천천히 체크해 두면 여행 일정과 맞춰 방문하기 수월합니다.
향후 지브리 전시 정보 찾는 법과 예매 기본 흐름
지브리 관련 전시는 공지가 뜨면 빠르게 매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인기 있는 전시는 날짜·시간 지정제로 운영되는 일이 많아, 티켓 오픈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일본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예매 타이밍을 잡는 것부터가 전시 관람의 시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정보를 확인할 때는 다음과 같은 흐름을 참고하면 편리합니다.
- 1. 공식·공신력 있는 채널 확인
전시가 열리는 경우, 스튜디오 지브리의 공식 안내나 전시를 개최하는 미술관·박물관의 공지에서 가장 먼저 확실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본어 안내가 대부분이지만, 전시 기간, 장소, 휴관일, 티켓 정책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꼭 한 번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2. 일본 전시·이벤트 정보 플랫폼 활용
일본 내 각종 전시와 이벤트를 모아 소개하는 사이트들이 있습니다. 지브리 관련 전시도 보통 이런 곳에 함께 소개되므로, 오사카 여행 날짜를 정해두고 그 시기 주변의 전시를 한 번에 찾아볼 때 유용합니다. 또한 오사카 시립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박물관 공식 홈페이지에서도 특별전 소식을 종종 확인할 수 있습니다.
- 3. 현지에서 관광 안내소·잡지 활용
생각보다 도움이 되는 곳이 역 근처 관광 안내소와 지역 무료 잡지입니다. 오사카 주요 역 주변이나 관광지 인근 안내소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전시 안내 팸플릿이나 리플릿을 비치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행 중 남는 시간에 들러서 “지브리 관련 전시나 애니메이션 전시가 있는지”를 직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매 자체는 보통 일본 대형 티켓 판매 사이트 또는 편의점 단말기를 통해 진행됩니다. 공지에서 지정한 판매처 이름을 확인한 뒤, 해당 사이트 또는 편의점 기기에서 전시명을 검색해 예매하는 방식입니다.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많은 전시가 날짜·시간 지정제로 운영되어, 입장 가능한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인기 전시는 주말·공휴일, 황금연휴 기간 티켓이 빠르게 매진되므로, 가능한 한 평일이나 이른 시간대도 함께 고려하면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 일본어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 미리 화면 흐름을 확인해두거나, 일본어가 가능한 지인 도움을 받으면 예매 과정에서 당황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오사카에서 지브리 파크까지, 조금 멀지만 갈 가치가 있는 선택
오사카에 지브리 전시가 딱 맞춰 있지 않더라도,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아이치현 지브리 파크를 함께 묶어 여행을 계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사카에서 신칸센을 타고 나고야까지 이동한 뒤, 다시 현지 철도로 갈아타면 대략 1시간 30분에서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라, 당일치기 또는 1박 2일 일정으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편입니다.
지브리 파크는 아이치현 나가쿠테시에 있는 아이치 엑스포 기념공원 안에 위치해 있으며, 단순한 놀이기구 중심의 테마파크라기보다는 지브리 작품 속 공간을 실제로 걷고 체험하는 데 초점을 맞춘 장소입니다. 작품마다 분위기에 맞게 조성된 구역을 돌아다니다 보면, 영화 속 장면을 직접 걸어 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어 팬이라면 감동 포인트가 많습니다.
지브리 파크 입장은 구역별로 티켓이 나뉘어 있고, 마찬가지로 날짜·시간 지정제로 운영됩니다. 원하는 날짜에 방문하려면 티켓 판매가 시작되자마자 가능한 한 빨리 예매를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주말과 일본 연휴 시즌에는 티켓 경쟁이 상당히 치열해, 여행 일정을 먼저 정해두고 그 일정에 맞춰 티켓 판매 일정을 체크하는 방식이 현실적입니다.
해외 거주자의 경우 일본 내 예매 채널과 별도로 운영되는 공식 제휴 사이트를 통해서도 티켓을 구입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매 정책과 방법은 수시로 바뀔 수 있으므로, 지브리 파크 공식 안내에서 최신 내용을 꼭 확인한 뒤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오사카에서 지브리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여행을 준비하면서 “이번에는 꼭 지브리 전시를 보고 싶다”는 기대가 클수록, 막상 해당 시기에 오사카에 전시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들 수 있습니다. 다만 순회 전시는 언젠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고, 그 사이에는 동구리 공화국 같은 공간에서 작은 기념품을 고르며 지브리 감성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오사카를 거점으로 아이치현 지브리 파크까지 발걸음을 넓혀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오사카의 활기찬 거리와 지브리 작품 속 조용한 세계를 한 여행 안에서 함께 담아두면, 돌아와서도 오래 이야깃거리가 되는 추억이 되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