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업무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창구에서 “인증서 유효기간이 곧 끝난다”는 안내를 들은 뒤로, 집에 돌아와 컴퓨터 앞에 앉으면 늘 한숨부터 나왔습니다. 어디서부터 눌러야 하는지 헷갈리고, 괜히 잘못 눌러서 돈이라도 문제 생길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번 차근차근 해보고 나니, 생각보다 구조가 단순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갱신이나 재발급을 스스로 처리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새마을금고 공동인증서(예전 이름은 공인인증서)와 관련된 내용을 한 번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공인인증서”라는 특별한 한 가지 방식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인증서, 금융인증서, 간편인증 등 여러 방법이 같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새마을금고 인터넷뱅킹이나 스마트뱅킹에서 여전히 많이 쓰는 것이 공동인증서이기 때문에, 이 인증서를 어떻게 갱신하고 재발급받는지 알아두면 편리합니다.
공동인증서를 준비할 때 필요한 것들
공동인증서를 갱신하거나 재발급받기 전에 미리 준비해두면 좋은 것들이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진행할 때 보통 필요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본인 신분증: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 새마을금고 계좌 정보: 계좌번호, 계좌 비밀번호
- 보안매체: 보안카드 또는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 인터넷이 가능한 PC 또는 스마트폰
- 새마을금고 스마트뱅킹 앱(모바일 이용 시)
영업점을 방문해서 절차를 진행하려면 여기에 다음이 더해집니다.
- 새마을금고 통장 또는 계좌번호가 적힌 자료
- 도장(하지만 실제로는 서명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황에 따라 필요한 것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영업점 방문 전에는 신분증과 통장, 도장을 함께 챙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PC 인터넷뱅킹으로 공동인증서 갱신하기
갱신은 기존 공동인증서의 유효기간이 아직 남아 있을 때, 그 인증서를 이어서 연장하는 과정입니다. 보통 유효기간이 끝나기 약 30일 전부터 갱신이 가능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인증서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면 비교적 간단하게 끝낼 수 있습니다.
대략적인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PC에서 새마을금고 인터넷뱅킹에 접속한 뒤, 화면 상단이나 옆쪽 메뉴에서 공동인증서 관련 메뉴를 찾습니다. 보통 “공동인증센터” 또는 “공동인증서”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거기에서 “공동인증서 갱신” 항목을 선택합니다.
그 다음에는 약관 동의와 본인 확인 단계가 이어집니다. 약관에 동의한 후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 현재 사용 중인 공동인증서의 비밀번호를 입력하여 본인을 확인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보안카드나 OTP 번호 입력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본인 확인이 끝나면 새로 사용할 공동인증서의 비밀번호를 정합니다. 예전 비밀번호를 그대로 쓸 수도 있지만, 보안을 위해 다른 비밀번호로 바꾸는 편이 더 좋습니다. 이때 비밀번호는 숫자만 쓰기보다는 영문, 숫자, 특수문자를 섞어서 길게 만드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인증서를 저장할 곳을 고릅니다. 일반적으로는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저장하거나, 이동식 디스크(USB 메모리) 또는 보안토큰 같은 장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원하는 위치를 정하고 저장을 마치면 갱신이 완료됩니다.
PC 인터넷뱅킹으로 공동인증서 재발급하기
재발급은 인증서를 잃어버렸거나,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이미 유효기간이 끝나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을 때 진행하는 과정입니다. 이때는 새로 발급받는 것과 거의 같은 수준의 본인 확인 절차가 필요합니다.
먼저 새마을금고 인터넷뱅킹에 접속해 공동인증서 관련 메뉴로 들어갑니다. “공동인증서 재발급”을 찾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신규 발급”과 비슷한 경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화면 안내에 따라 해당 메뉴를 선택합니다.
이후에는 서비스 약관에 동의하고, 주민등록번호와 새마을금고 계좌번호, 계좌 비밀번호 등을 입력합니다. 이어서 보안카드나 OTP를 이용해 본인 인증을 진행합니다. 이 단계가 통과되어야 새 인증서 발급이 가능합니다.
본인 확인이 끝나면 이메일 주소나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등을 입력하고, 새 공동인증서의 비밀번호를 설정합니다. 비밀번호는 영문 대소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섞어서 충분히 길게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금융 관련 정보이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에서 쓰는 비밀번호와 똑같이 쓰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비밀번호까지 정했다면 인증서를 어디에 저장할지 선택합니다. 하드디스크, USB 메모리, 보안토큰 등 중에서 골라 저장하면 재발급 절차가 마무리됩니다.
스마트폰 앱으로 공동인증서 갱신·재발급하기
요즘에는 PC보다 스마트폰을 더 자주 쓰기 때문에, 새마을금고 스마트뱅킹 앱을 통해 인증서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앱 안에서도 공동인증서 갱신과 재발급이 가능합니다.
먼저 스마트폰에서 새마을금고 스마트뱅킹 앱을 실행합니다. 로그인 전이나 후에 메뉴를 열어 “인증/보안” 또는 그와 비슷한 이름의 항목을 찾습니다. 그 안에서 “공동인증서” 또는 “공동인증센터” 관련 메뉴가 보이면 선택합니다.
화면 안내에 따라 “공동인증서 갱신” 또는 “공동인증서 재발급” 중 필요한 쪽을 누릅니다. 이후 절차는 PC에서 진행하는 것과 구조가 비슷합니다. 약관에 동의하고, 주민등록번호와 계좌번호, 계좌 비밀번호 등을 입력한 뒤, 보안카드나 OTP로 본인 인증을 합니다. 그 후 새 비밀번호를 정하고, 인증서를 스마트폰에 저장하면 됩니다.
스마트폰에서 인증서를 발급하거나 갱신한 뒤에는, 앱 안에 있는 “인증서 내보내기/가져오기” 기능을 이용해 PC로 옮길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PC에 있는 인증서를 스마트폰으로 가져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렇게 해두면 여러 기기에서 같은 공동인증서를 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업점 방문으로 처리해야 할 때
온라인 절차 자체가 어렵거나, 오랜 기간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아서 비대면 발급이 제한되는 경우에는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또 본인 확인이 온라인으로 잘 되지 않을 때에도 창구에서 도움을 받는 편이 더 빠를 수 있습니다.
영업점으로 갈 때에는 신분증을 반드시 챙겨야 하고, 통장이나 계좌번호가 적힌 자료, 도장도 함께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업점에 도착하면 창구 직원에게 공동인증서 발급 또는 재발급을 받고 싶다고 말하면 됩니다. 그러면 직원 안내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하고,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기억해둘 점이 있습니다. 영업점에서 바로 컴퓨터에 인증서를 깔아주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뱅킹에 접속할 수 있는 ID나 권한을 정리해주고, 이후에는 집이나 사무실에서 다시 PC나 스마트폰으로 공동인증서를 발급받게 하는 방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영업점 환경에 따라 창구에서 직접 발급까지 도와주는 곳도 있기 때문에, 실제 진행 방식은 안내에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보안 프로그램과 비밀번호 관리
공동인증서를 온라인에서 발급하거나 갱신할 때는 컴퓨터에 여러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키보드 입력을 보호하는 프로그램이나 방화벽 기능을 가진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입니다. 처음 접속하면 자동 설치 안내가 뜨기도 하고, 직접 설치하라는 안내문이 보이기도 합니다. 번거롭더라도 이런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정상적으로 인증서 발급이나 금융 거래가 이루어집니다.
비밀번호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공동인증서 비밀번호는 가능한 한 다른 사람이 추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정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생일, 전화번호, 학번 등 주변 사람이 쉽게 떠올릴 만한 숫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영문 대문자와 소문자, 숫자, 특수문자를 함께 섞어서 길게 만드는 방식이 안전합니다.
또한 같은 비밀번호를 여러 사이트에서 동시에 사용하는 습관도 좋지 않습니다. 공동인증서에 사용하는 비밀번호는 다른 커뮤니티나 게임 계정 등과는 완전히 다르게 설정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메모를 남길 때에도 비밀번호 전체를 그대로 적기보다는, 자신만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암호화해서 적어두는 편이 더 좋습니다.
유효기간 확인과 백업의 필요성
공동인증서의 유효기간은 보통 1년 정도인 경우가 많습니다. 유효기간이 다가오면 인터넷뱅킹 화면이나 스마트뱅킹 앱에서 “만료 예정” 안내가 뜰 수 있습니다. 이때 미리 갱신을 해두면, 급하게 송금해야 할 때 인증서가 만료되어 당황하는 일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백업입니다. 공동인증서를 PC 하드디스크에만 저장해 두었다가, 갑자기 컴퓨터가 고장 나거나 포맷을 하게 되면 다시 재발급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물론 재발급을 받으면 되지만, 그때마다 절차를 반복하는 것이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줄이려면, 인증서를 USB 메모리 같은 이동식 저장매체에 한 번 더 저장해 두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PC가 바뀌더라도 USB만 있으면 필요한 곳에서 인증서를 다시 옮겨 사용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다만 USB 자체도 분실 위험이 있기 때문에, 어디에 보관했는지 기억하기 쉽고 안전한 곳에 두어야 합니다.
피싱·스미싱에 속지 않기
금융기관과 관련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는 피싱과 스미싱입니다. 피싱은 가짜 사이트나 이메일을 이용해 비밀번호나 인증 정보를 몰래 빼내는 수법이고, 스미싱은 문자메시지 속 링크를 통해 악성 앱이나 가짜 사이트로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새마을금고 인증서 재발급이 필요합니다. 아래 링크를 눌러 진행하세요.” 같은 문자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문자에 적힌 링크를 무심코 누르면 진짜와 비슷하게 만들어진 가짜 홈페이지로 연결되고, 그곳에 공동인증서 비밀번호나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그대로 범죄자에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피하려면, 금융기관에서 왔다는 문자나 메일에 적힌 링크를 바로 누르지 않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공동인증서 갱신이나 재발급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에는 직접 브라우저 주소창에 새마을금고 공식 홈페이지 주소를 입력해서 들어가거나, 스마트폰에서 평소에 쓰던 공식 앱을 실행해서 진행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또한, 누구에게도 공동인증서 비밀번호, 계좌 비밀번호, 보안카드 전체 번호를 알려줘서는 안 됩니다. 새마을금고를 포함한 금융기관에서는 이런 정보를 전화나 문자로 모두 물어보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직접 영업점에 방문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공동인증서는 한 번 구조를 이해하면 매년 반복해서 사용하는 익숙한 도구가 됩니다. 인터넷뱅킹과 스마트뱅킹, 그리고 영업점 창구를 각각 언제 어떻게 이용하면 되는지 차근차근 익혀두면, 나중에는 인증서 유효기간이 다가와도 당황하지 않고 천천히 준비해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