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 채소를 잘 먹지 않던 가족을 위해 처음으로 휴롬 착즙기를 꺼내 들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상자에서 막 꺼낸 통통한 당근과 사과를 씻어 놓고, 기대와 함께 살짝 걱정도 들었습니다. 부품이 많아 보이는데 잘못 조립하면 고장 나지 않을까,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습니다. 막상 차근차근 사용법을 익히고 나니, 매번 크게 어렵지 않게 건강 주스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몇 가지 작은 요령을 알게 되면서 사용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휴롬 착즙기 사용 전 기본 준비

휴롬 착즙기를 안전하고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첫 사용 전 준비가 특히 중요합니다. 설명서를 한 번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실수할 가능성이 크게 줄어듭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부품 세척입니다. 드럼, 망, 스크류, 주스 통, 찌꺼기 통, 투입구 등 분리되는 부품은 모두 미지근한 물로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새 제품이라고 해도 제조 과정에서 남은 먼지나 냄새가 있을 수 있어, 처음 사용 전 세척은 필수입니다. 세척 후에는 물기를 충분히 털어내 자연 건조해 두면 좋습니다.

재료 준비도 중요합니다. 과일과 채소는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고, 가능한 한 농약이 적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 배처럼 씨가 있는 과일은 씨 부분을 제거하고 사용하며, 복숭아, 살구, 자두처럼 딱딱한 씨가 있는 과일은 씨를 반드시 빼고 과육만 넣어야 합니다. 아보카도 씨, 망고 씨, 코코넛 껍질처럼 매우 단단한 부분은 착즙기에 넣으면 고장의 원인이 되므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당근, 비트처럼 단단한 뿌리채소는 손가락 굵기 정도로 잘라두면 스크류에 부담을 덜 주면서 착즙이 부드럽게 진행됩니다. 케일, 시금치와 같은 잎채소는 대를 적당히 잘라 함께 넣되, 너무 길게 넣으면 내부에서 엉킬 수 있으므로 먹기 좋은 길이로 잘라두는 편이 좋습니다. 전원 코드는 외관에 손상이 없는지, 콘센트 주변은 물기가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해주면 안전에 도움이 됩니다.

부품 조립 방법과 작은 요령

휴롬 착즙기 조립은 몇 번만 해보면 손에 익지만, 처음에는 순서를 기억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모델은 구조가 비슷하나, 세부 고정 방식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모델별 설명서를 함께 확인해 주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먼저 본체를 평평하고 안정적인 곳에 둡니다. 흔들리는 식탁이나 경사진 곳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 드럼을 본체에 맞춰 끼우는데, 제대로 결합되면 약간의 ‘딸깍’하는 느낌이 나거나 움직임이 고정됩니다. 안전 설계로 인해 드럼이 완전히 장착되지 않으면 전원이 켜지지 않는 모델이 많기 때문에, 어설프게 끼워졌다고 느껴진다면 다시 한 번 분리 후 정확히 결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드럼 안에는 착즙 망을 먼저 넣습니다. 망에는 보통 홈이나 돌기가 있어 방향이 맞게 들어가도록 되어 있으니, 표시를 참고해 맞춰 끼웁니다. 그 다음 스크류를 망 안쪽에 밀어 넣어 끝까지 꽉 끼워줍니다. 스크류가 중간에서 헛도는 느낌이 들면 완전히 밀어 넣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덮개를 덮고 회전시키거나 눌러 고정하면 투입구가 위로 올라오게 됩니다. 일부 모델은 덮개와 투입구가 일체형이기 때문에 조립이 더 단순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주스 배출구 아래에는 주스 통을, 찌꺼기 배출구 아래에는 찌꺼기 통을 맞춰 놓습니다. 위치가 조금만 어긋나도 사용 중 주변이 쉽게 지저분해질 수 있어, 이 단계에서 통 위치를 정확히 맞춰두면 이후 정리할 때 훨씬 편합니다.

착즙을 시작할 때 알아두면 좋은 점

준비가 끝났다면 전원 코드를 콘센트에 꽂고 본체 전원 버튼을 눌러 작동을 시작합니다. 대부분의 휴롬 착즙기는 전원을 켜면 조용한 회전 소리와 함께 스크류가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재료를 넣을 때는 한 번에 많이 넣기보다, 한 주먹 정도씩 천천히 나누어 투입하는 편이 좋습니다. 당근, 비트처럼 단단한 재료 뒤에는 오렌지나 사과처럼 수분이 많은 재료를 함께 넣어주면, 내부에서 재료가 뭉치지 않고 더 잘 내려갑니다. 잎채소는 한꺼번에 많이 넣기보다, 적은 양씩 나눠서 다른 재료와 섞어 넣으면 막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재료를 투입할 때는 반드시 제공된 누름대를 사용해야 합니다. 손가락이나 젓가락, 숟가락 같은 도구를 넣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생각보다 스크류 힘이 강하기 때문에, 작은 물건도 들어가면 부품 손상이나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재료가 잘 내려가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는, 잠시 기다리면서 천천히 누름대로 꾹꾹 눌러 내려주는 정도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착즙 중에는 주스 통에 맑은 주스가, 찌꺼기 통에는 건더기가 점점 쌓이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만약 스크류 소리가 평소보다 갑자기 낮아지거나 ‘꽉’ 막힌 느낌의 소리가 난다면, 재료가 너무 많이 들어갔거나 단단한 부분이 걸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때는 무리해서 계속 돌리지 말고 전원을 끄고 상황을 확인해야 합니다.

막힘이나 이상 상황이 생겼을 때 대처 방법

사용하다 보면 한 번쯤은 재료가 걸려 스크류가 잘 돌지 않는 상황을 경험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휴롬 착즙기에는 역회전 기능이 있어, 이런 상황을 비교적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전원 버튼을 눌러 작동을 멈춘 뒤, 역회전 버튼이 있는 모델이라면 짧게 몇 번 눌러줍니다. 스크류가 반대 방향으로 돌면서 안쪽에 뭉친 재료를 살짝 풀어주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했는데도 여전히 걸린 느낌이 있으면, 전원을 끄고 코드를 뽑은 뒤 덮개를 열어 내부를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덮개를 열어보면 길게 엉킨 잎채소나, 잘게 자르지 않은 단단한 채소 조각이 스크류 주변에 뭉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손을 직접 넣지 말고, 동봉된 브러쉬나 집게 등을 사용해 찌꺼기를 제거합니다. 다시 조립하기 전에는 안쪽에 남은 큰 찌꺼기가 없는지 한 번 더 확인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착즙 후 분리와 세척 요령

착즙이 끝났다고 해서 바로 치우지 않고 잠시 두면, 망과 스크류 사이에 남아 있는 찌꺼기가 굳기 시작합니다. 경험상, 주스를 컵에 옮겨 담고 5분 안에 세척을 시작하면 훨씬 수월하게 닦을 수 있습니다.

먼저 전원을 끄고, 코드를 콘센트에서 뺀 뒤 부품을 분리합니다. 덮개를 열고 스크류와 망, 드럼 순으로 차례대로 빼내면 자연스럽게 분해가 됩니다. 이때, 주스가 조금 남아 있을 수 있으니 싱크대 위에서 분리하는 편이 깔끔합니다.

분리한 부품은 흐르는 물에 먼저 헹구어 큰 찌꺼기를 제거합니다. 그다음 동봉된 세척 브러쉬를 사용해 망의 미세한 구멍과 스크류의 홈 사이를 꼼꼼하게 문질러 닦아줍니다. 망에 찌꺼기가 남아 있으면 다음 사용 시 주스가 잘 나오지 않거나,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세제를 사용할 때는 거품이 남지 않도록 충분히 헹궈주고, 세척 후에는 부품을 키친타월 위에 올려 물기를 빼거나 말려두면 좋습니다. 충분히 건조되지 않은 상태에서 바로 조립해 두면 냄새가 나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습니다. 본체는 전자 부품이 들어있기 때문에 물에 담그면 안 되고, 부드럽게 짜낸 젖은 천으로 겉면만 가볍게 닦아 관리합니다.

더 맛있고 오래 사용하는 작은 팁과 주의사항

휴롬 착즙기를 쓰다 보면 단순히 사용법을 아는 것과, 오래 잘 쓰는 방법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몇 가지 자주 도움이 되는 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착즙 전, 재료는 너무 차갑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면 맛과 향이 더 잘 느껴집니다.
  • 과일만 넣기보다, 당근·샐러리·케일 같은 채소를 적당히 섞어 주면 당분 섭취를 줄이면서도 맛있게 마실 수 있습니다.
  • 착즙한 주스는 가능하면 바로 마시는 것이 좋으며, 냉장 보관하더라도 오래 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사용 중에 이상한 타는 냄새나 강한 마찰음이 나면 즉시 전원을 끄고, 설명서에 나온 고객센터 안내에 따라 점검을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 어린이가 있는 집에서는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작동 중에는 아이가 투입구 근처에 손을 대지 않도록 꼭 함께 지켜봐야 합니다.

또 한 가지, 종종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재료 선택입니다. 얼음, 냉동 과일 덩어리, 아주 딱딱한 견과류를 그대로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스크류나 망에 큰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일부 모델은 전용 악세서리나 특정 모드로 부드러운 냉동 과일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반적인 착즙 모드에서는 단단한 재료를 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사용 중 헷갈린다면 설명서에 적힌 ‘사용 가능 재료’와 ‘주의 재료’ 부분을 한 번 더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휴롬 착즙기를 몇 번만 사용해 보면, 아침마다 무엇을 넣어볼지 자연스럽게 조합을 떠올리게 됩니다. 처음에는 설명서를 보며 조심스럽게 조립하던 사람도, 어느 순간 눈 감고도 순서가 떠오를 정도로 익숙해집니다. 중요한 것은 무리하지 않고, 재료를 욕심내어 한꺼번에 넣지 않으며, 사용 후 바로 세척해 주는 습관입니다. 이런 기본 수칙만 지켜도, 집에서 매일 신선한 주스를 즐기면서도 기계를 오래오래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