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코스트코에 들를 때면, 가장 먼저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 치즈 코너입니다. 처음에는 대용량 포장에 압도되어 선뜻 장바구니에 넣기 망설여졌지만, 몇 번 실패와 성공을 거치다 보니 어떤 치즈를 어떻게 사야 오래 두고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지 감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샌드위치와 파스타, 간단한 와인 안주까지 해결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코스트코 치즈들을 하나씩 테스트하게 되었고, 그중 특히 활용도가 높고 가성비가 좋았던 제품들을 중심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덩어리 치즈로 요리의 기본을 채우는 방법

코스트코의 블록 치즈는 한 번 사 두면 여러 요리에 두루 쓰기 좋아서, 치즈를 자주 먹는 집이라면 기본템처럼 사 두기 좋습니다. 다만 양이 많기 때문에 처음 개봉할 때부터 “어떻게 나눠서 보관할까”를 함께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커클랜드 시그니처 샤프 체다 치즈 활용법

샤프 체다 치즈는 짭조름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있어 한 번에 확 빠져들기 좋은 치즈입니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커클랜드 샤프 체다는 일반 마트보다 단위 무게당 가격이 저렴한 편인데, 단단한 블록 형태라 사용 용도에 맞게 잘라 쓰기 좋습니다.

슬라이스로 썰어 샌드위치나 버거에 넣으면 풍미가 확 살아나고, 과일과 견과류, 크래커와 함께 치즈 플레이트로 구성하면 집에서도 충분히 분위기 나는 안주가 됩니다. 잘 녹는 타입이라 강한 치즈 맛을 좋아한다면 맥앤치즈, 감자 그라탕, 치즈 토스트에 사용해도 만족도가 높습니다.

보관할 때는 먹기 좋은 크기로 미리 나누어 랩으로 단단히 밀봉한 후 지퍼백에 담아 냉동 보관하면 오래 두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냉동 후에는 생으로 그대로 먹기보다 갈아서 요리에 넣어 사용하는 편이 식감 면에서 더 무난합니다.

커클랜드 시그니처 모짜렐라 치즈 활용법

코스트코 모짜렐라 블록은 피자나 오븐 요리를 자주 하는 집이라면 꽤 유용합니다. 잘 갈리고, 녹았을 때 늘어나는 식감도 괜찮은 편이라 수제 피자, 라자냐, 치즈가 많이 들어가는 파스타 베이크용으로 부담 없이 사용하기 좋습니다.

슬라이스로 썰어 토마토와 바질, 올리브 오일을 곁들이면 간단한 카프레제 스타일 샐러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카프레제에는 생모짜렐라를 사용하지만, 집에서 가볍게 즐기기에는 블록 모짜렐라도 충분히 대체가 가능합니다.

이 치즈 역시 사용 전 미리 잘라서 일부는 냉장, 일부는 냉동으로 나누어 두면 편합니다. 냉동한 것은 갈아서 피자 토핑이나 그라탕용으로 사용하는 방식이 가장 활용도가 높습니다.

갈아 놓은 치즈로 간편하게 즐기는 요리

이미 슈레드(잘게 갈린) 상태로 되어 있는 치즈는 요리할 때 바로 뿌리거나 올려 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바쁜 날에 특히 손이 자주 갑니다. 코스트코 제품들은 용량이 큰 대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서 냉동 보관을 전제로 구매하면 부담이 덜합니다.

커클랜드 시그니처 피자 블렌드 슈레드 치즈

피자 블렌드 슈레드 치즈는 모짜렐라와 다른 치즈가 섞여 있어 풍미가 좀 더 풍부하고, 오븐에 구웠을 때 잘 늘어나는 식감이 특징입니다. 집에서 또띠아를 활용해 간단한 치즈 피자나 오븐 파스타를 만들 때 넉넉히 올려 사용하면 외식 부럽지 않은 비주얼과 맛이 나옵니다.

또띠아에 치즈와 남은 채소, 햄 등을 넣고 접어 구우면 간단한 퀘사디아가 되고, 완성된 김치볶음밥이나 볶음면 위에 치즈를 한 줌 올려 잔열로 녹여 먹으면 색다른 한 그릇 요리가 됩니다. 계란말이나 계란찜에 넣어도 고소함이 배가되어 아이들 반찬으로도 활용도가 높습니다.

대용량이라 개봉 후 그대로 두면 금방 굳어 덩어리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여러 개의 지퍼백에 나누어 담아 냉동하는 것이 좋습니다. 냉동 상태에서도 손으로 가볍게 부수거나 바로 뿌려 쓸 수 있어, 필요할 때마다 한 봉지씩 꺼내 쓰면 편리합니다.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와 그라나 파다노 활용법

코스트코에서는 이탈리아산 경성 치즈인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와 그라나 파다노를 블록 또는 이미 갈아진 형태로 판매하는데, 일반 마트에 비해 단가가 괜찮은 편이라 파스타를 자주 해 먹는 집에 특히 잘 맞습니다.

블록 타입은 먹기 직전에 직접 갈아 사용하는 것이 향과 맛이 가장 좋습니다. 올리브 오일과 소금, 후추만으로 간을 맞춘 단순한 파스타나 리조또도 이 치즈를 마무리로 듬뿍 뿌리면 풍미가 훨씬 살아납니다. 샐러드 위에 얇게 저며 올리거나, 따뜻한 수프 위에 살짝 뿌려 먹어도 좋습니다.

블록은 소분해서 랩에 단단히 싸고 지퍼백으로 한 번 더 포장해 냉동 보관하면 오래 두고 쓸 수 있습니다. 이미 갈아져 있는 제품은 공기와의 접촉이 많아 향이 빨리 빠질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소비하고 냉장고에서 최대한 밀봉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색다르게 즐기는 치즈들

기본적인 체다나 모짜렐라에 익숙해졌다면,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다른 치즈들을 조금씩 시도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샐러드나 브런치, 와인 안주에 활용하기 좋은 제품들이 많아 집에서 먹는 식사의 분위기를 쉽게 바꿔줍니다.

커클랜드 시그니처 페타 치즈

페타 치즈는 짭짤하고 산뜻한 풍미가 특징인 지중해풍 치즈로, 코스트코에서는 염수에 담긴 대용량 제품을 볼 수 있습니다. 양젖이나 염소젖 원료 비율은 제품마다 다를 수 있으니, 구입 전 표기사항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토마토, 오이, 양파, 올리브, 올리브 오일을 곁들인 그릭 샐러드에 페타 치즈를 잘게 부숴 넣으면 한 그릇만으로도 한 끼 식사처럼 든든한 샐러드가 완성됩니다. 토스트 위에 아보카도, 토마토, 페타 치즈를 올리고 올리브 오일을 살짝 둘러주면 브런치 카페에서 보던 메뉴가 집에서도 쉽게 재현됩니다.

스크램블 에그나 오믈렛에 페타를 약간만 넣어도 전혀 다른 느낌의 계란 요리가 되고, 구운 가지나 파프리카, 아스파라거스 위에 토핑으로 얹으면 고기 없이도 만족스러운 채소 요리가 됩니다. 개봉 후에는 염수와 함께 용기를 잘 밀봉해 냉장 보관하고, 가능하면 너무 오래 두지 않고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대용량 활용법

필라델피아 크림치즈는 부드럽고 고소한 맛 때문에 빵에 바르는 기본 스프레드로 많이 사용되지만, 대용량을 구입하면 베이킹 재료로도 활용 범위가 넓어집니다. 코스트코에서는 일반 마트보다 큰 용량을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 치즈케이크를 자주 굽거나 디저트를 즐겨 만드는 경우 특히 경제적입니다.

베이글이나 식빵에 듬뿍 발라 먹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활용법이고, 설탕과 레몬즙을 섞어 간단한 크림치즈 스프레드를 만들어 쿠키나 크래커에 곁들이기도 좋습니다. 치즈케이크, 컵케이크, 당근 케이크 등에 올리는 크림치즈 프로스팅의 베이스로는 거의 필수에 가깝습니다.

개봉 후에는 최대한 공기가 닿지 않도록 밀봉해 냉장 보관하고, 분량이 많아 한 번에 다 쓰기 어렵다면 일부를 소분해 냉동해 두었다가 베이킹용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냉동 후 해동하면 질감이 약간 거칠어질 수 있으므로, 빵에 바로 바르는 용도보다는 반죽에 섞어 사용하는 용도로 쓰는 편이 더 잘 맞습니다.

프랑스산 브리 치즈와 카망베르 치즈 즐기는 법

브리와 카망베르는 겉면에 흰 곰팡이로 덮인 부드러운 치즈로, 상온에 잠시 두어 적당히 말랑해졌을 때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프랑스산이 많고, 가격도 일반 수입 마트에 비해 비교적 합리적인 편이라 와인을 즐기는 분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습니다.

치즈 플레이트로 준비할 때는 한 조각씩 잘라 크래커, 바게트, 잼, 견과류, 포도나 사과 같은 과일과 함께 곁들이면 조합이 훨씬 풍성해집니다. 오븐에 짧은 시간 구워 속을 더 부드럽게 녹인 후 꿀과 견과류를 올리면 따뜻한 디저트처럼 즐길 수도 있습니다.

바게트에 브리 치즈와 햄, 루꼴라나 양상추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면 간단하지만 꽤 그럴듯한 한 끼가 됩니다. 이 치즈들은 냉장 보관하되, 먹기 전에는 실온에 잠시 꺼내 두어 향과 식감이 살아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코스트코 치즈를 오래 맛있게 먹기 위한 보관 팁

코스트코 치즈는 대부분 용량이 크기 때문에 처음부터 보관을 염두에 두고 구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몇 가지 기본 원칙만 지켜도 버리는 양을 줄이고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 구매 후 바로 소분하기

    블록 치즈나 대용량 슈레드 치즈는 개봉 직후 먹을 양과 나중에 쓸 양을 나누어 랩과 지퍼백을 활용해 소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사용할 분량으로 나누어 두면 요리할 때 바로 꺼내 쓰기 편합니다.

  • 냉동이 잘 맞는 치즈와 아닌 치즈 구분하기

    체다, 모짜렐라, 파르미지아노 같은 경성 및 반경성 치즈는 냉동 보관에 비교적 강한 편입니다. 반면 브리, 카망베르, 크림치즈처럼 부드러운 치즈는 냉동 후 질감이 많이 변할 수 있어, 가능하면 냉장 보관 후 빠르게 소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유통기한과 실제 소비 속도 맞추기

    특히 처음 사보는 치즈라면, 실제로 집에서 얼마나 자주 먹게 될지 감이 잘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유통기한과 가족 식습관을 고려해 “이 정도면 한 달 안에 다 먹을 수 있겠다” 싶은 정도로만 구매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 커클랜드 시그니처 제품 위주로 시작하기

    코스트코 자체 브랜드인 커클랜드 시그니처 치즈들은 전반적으로 가격 대비 품질이 안정적인 편이라, 처음 시도하는 치즈 종류일수록 이 라인업을 중심으로 골라보면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